[인터뷰] 김소연 "'가비'로 15년 만에 외출…설렌다"

입력 2012-03-08 10: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 = 고이란 기자
올해 33세인 배우 김소연은 중학생의 나이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벌써 데뷔 18년차의 중견 배우다. 데뷔 당시 김소연에 대한 대중들의 주목은 뜨거웠다. 중학생이란 나이도 있었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 성숙한 외모가 그를 이슈 메이커로 만들었다. 당시 ‘나이를 속였다’ ‘실제 나이가 ○○살이다’ 등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게 김소연은 연기가 아닌 외모로 더 이름난 배우였다.

지난 5일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김소연을 만났다. 먼저 기억 속 김소연을 떠올려 봤다. 성숙함과 섹시함. 몇 년 전 한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선보인 파격 노출의 드레스도 김소연에 대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본인도 스스로가 섹시함을 알고 있을까. 딱 김소연스러운 너털 웃음이 돌아왔다.

그는 “정말 내가 섹시한가. 너무 큰 칭찬 같아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기왕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섹시한 모습의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가 꼽은 섹시 롤모델은 홍콩 배우 장만옥. 김소연은 “섹시함도 다 같은 느낌은 아니지 않은가. 장만옥의 섹시함이 갖는 내공을 품고 싶다”고 덧붙인다.

▲사진 = 고이란 기자
잠시 그와 외모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어린 나이에 데뷔 후 성숙한 외모로 때문에 겪은 장점과 단점 등. 장점이야 연예 활동에 제약이 없었단 점 등이지만, 단점은 정말 외모에만 집중한 영화 캐스팅 제의가 많았다는 것. 무슨 말인지 설명을 부탁했다.

김소연은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내 외모만 보고 벗는 배역이 많이 들어왔다. 솔직히 내가 하고 싶은 역도 별로 없었다”면서 “흔히 말하지 않나. 궁합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1997년 영화 ‘체인지’로 스크린 데뷔를 한 뒤 영화와는 멀어지는 듯 했다. 2005년 홍콩영화 ‘칠검’에 출연한 바 있지만, 마음은 항상 충무로에 있었다고. 그래서인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가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못해 너무 크다. 우선 너무 걱정을 했는지 며칠 사이에 살이 너무 빠졌단다.

▲사진 = 고이란 기자
그는 “15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생각해봐라. 얼마나 즐거워했을지”라면서도 “그런데 개봉이 다가오면서 솔직히 잠도 못잘 정도로 걱정이 앞선다. 살도 많이 빠진 상태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첫 영화 개봉을 앞둔 신인 여배우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 긴장감도 나름 즐거움의 연속이란다.

김소연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불러주지 않은 영화계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듯 ‘가비’에 죽을힘을 다해 달려들었다. 미친 듯이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승마와 액션 연습에도 매진했다. 이미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경험해 본 것들이지만 ‘가비’ 만큼은 틀렸다고.

그는 “나한텐 ‘가비’가 데뷔작이나 다름없다. 여기서 만약 실패한다면 15년 간 영화를 쉰 나 자신에게 ‘이러니 그런 것 아니냐’는 핑계거리를 주게 된다”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그 만큼 독하게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6일 언론에 공개된 ‘가비’에서 김소연은 능수능란한 감정의 완급 조절로 작품 속에 자신을 완벽히 녹여냈다. 인터뷰 당시 내뱉은 ‘죽기 살기로’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사진 = 고이란 기자
사실 ‘가비’와 김소연은 이미 재작년에 만난 사이다. 평소 책 읽기를 즐겨하는 그는 한 대형서점에서 예쁜 표지의 책 한 권을 손에 집고 곧바로 구입해 집으로 왔다. 영화의 원작인 작가 김탁환의 ‘노서아 가비’다.

김소연은 “사실 책 표지가 너무 예뻐서 구매했다. 책도 비교적 얇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단 생각이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따냐’란 여자의 삶에 빠져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 자체의 스토리가 생략과 축약이 많은 편이다. ‘따냐’란 인물에 빠지고 여백으로 남은 스토리의 궁금증이 커지면서 ‘가비’에 빠져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만난 인연은 한 동료 배우의 손을 거친 뒤 김소연에게 왔다. 캐스팅 당시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고. 하지만 현실이 됐고, 이제 그 현실은 오롯이 관객들의 손으로 넘어가기 직전이다.

▲사진 = 고이란 기자
‘가비’란 커피의 음을 딴 한자식 표현이다. 2011년 한해를 이 영화에 모두 바친 김소연이다. 배우 김소연에게 커피와, 영화 속 김소연이 맡은 따냐에게 가비란 무엇일까.

김소연은 “살이 쪽쪽 빠지고 잠도 못 자고 힘든 날들이다. 나랑 영화가 안 맞는 건가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커피를 처음 마셨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너무 쓰고 속도 아프고”라며 “첫 경험은 힘들지만, 그 후에는 절대 끊을 수 없는 것. 그것이 김소연이 느끼는 커피와 영화, 그리고 영화 속 따냐의 가비가 아닐까 생각된다”며 웃는다.

마지막으로 이투데이 인터뷰 공식 질문으로 들어갔다. 흥행 공약을 부탁했다.

“400만을 넘기면 광화문에서 시민들과 신나게 프리허그를 하고 싶다. 15년 만의 영화 복귀 성공을 도와 주신 분들 아닌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환율 1480원 뚫고 숨고르기… 외환스와프 카드 가동
  • 서울 주택 공시가 4.5%↑…강남·마용성 세 부담 늘듯
  • '쌍란' 달걀의 진짜 정체 [에그리씽]
  • 키,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 결국⋯"집에서 진료받은 적 있어, 깊이 반성"
  • 구조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누구?
  • 최강록 "거봐, 조리길 잘했지"…'흑백요리사2' 유행어 벌써 시작?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676,000
    • +0.9%
    • 이더리움
    • 4,384,000
    • +0.18%
    • 비트코인 캐시
    • 822,000
    • +0.98%
    • 리플
    • 2,866
    • +0.07%
    • 솔라나
    • 192,900
    • +0.89%
    • 에이다
    • 572
    • -0.35%
    • 트론
    • 417
    • +0%
    • 스텔라루멘
    • 325
    • -1.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300
    • +0.44%
    • 체인링크
    • 19,020
    • -0.99%
    • 샌드박스
    • 181
    • +0.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