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먹는 샘물 시장에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글로벌 브랜드 등의 대거 진출로 업체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농심이 유통하던 ‘삼다수’의 유통권을 따내기 위해 기존 업체들이 대부분 신청한 것도 시장 포화상태에서의 어려움을 삼다수 인수로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다수는 먹는 샘물 시장에서 50% 가량 점유하고 있어 삼다수를 인수하면 곧바로 시장 1위에 오를 수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먹는 샘물 시장은 5500억원 가량으로 2007년 3820억원, 2008년 4400억원, 2009년 4500억원, 2010년 5000억원을 찍은 후에도 10% 이상 꾸준히 커지고 있다.
5년 전에 비해 먹는 샘물 시장이 두 배에 육박할 만큼 확대됐지만 업체수도 그만큼 늘어나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까지 70여개사 100여개 브랜드로 진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업체들의 신규 진입에 맞물려 에비앙 등 해외 유명 생수를 수입하는 업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50여 개가 넘는 생수 수입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수입된 생수는 1만60톤(789만1000달러) 규모로 2009년 대비 19%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급속히 커지면서 먹는 샘물을 취급하는 업체도 덩달아 늘어나자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농심이 유통하던 삼다수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다수의 지난해 매출은 제주 먹는 샘물 브랜드인 삼다수의 연 매출은 2086억원 정도로 국내 먹는 샘물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입찰에 대기업까지 끼어드는 건 그만큼 안정적 브랜드로 편안하게(?)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제주 물사업을 벌이고 있는 LG생활건강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다수 유통은 업계 1위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다는 상징성도 있지만 기존 유통망을 갖춘 업체로서는 적은 비용으로도 큰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시장 포화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