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집값에 대한 부담과 900조원이 넘어선 가계집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303조7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1392억원 늘어나는데 머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227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고 신용대출은 오히려 2959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의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은 지난달 주택대출이 4278억원, 신용대출이 2878억원 줄어들었다.
은행들은 1월 대출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지난달에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전망했으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은 매달 2조원씩 늘어 연 증가액이 24조원으로 나타난 반면 올해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수요가 부지한 이유로는 집값 하락으로 인한 주택대출 수요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주택대출은 가계대출 증가액 24조원 중 19조원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강남 아파트로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도 같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 말 9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로 인해 대출 원리금 부담이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실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소득 평균은 지난해 6.3% 늘었지만 원리금 상환액은 22.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