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토종 SPA “명동서 한국 자존심 찾겠다”

입력 2012-03-05 10:22 수정 2012-03-05 11: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에잇세컨즈·미쏘·SPAO 등 국내 브랜드…차별화 전략 글로벌 브랜드 도전장

▲해외 SPA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는 명동에 최근 이랜드 ㅁ쏘,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토종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의 SPA 대격돌이 펼쳐지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반갑습니다. 미쏘입니다.” 지난 3일 찾은 명동에는 ‘미쏘’라고 적힌 검은색 풍선이 거리 곳곳을 누볐다. 자라와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판매 일괄화 의류)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는 이곳에 이랜드의 SPA 브랜드 ‘미쏘(MIXXO)’가 지난달 29일 대형매장을 오픈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초봄 명동은 토종과 해외 SPA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8seconds)’다. 지난달 24일 문을 연 에잇세컨즈 매장은 자라, 망고, H&M 등이 입점한 눈스퀘어 바로 인근에 터를 잡아 글로벌 SP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몇일전 디자인 도용으로 논란이 됐음에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에잇세컨즈 매장에서 만난 이은숙(25)씨는 “바느질이나 스타일 등이 자라나 H&M에 비해 훨씬 좋은 것 같다”며 “국내 회사에서 나온만큼 더욱더 믿고 쇼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수많은 인파가 다녀가면서 초기 물량이 다 소진되고 계산대도 급하게 늘리는 등 정신이 없다”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연간 1만개 이상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찾은 명동의 자라 매장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사진=노진환 기자)
자라와 H&M 사이에 매장을 낸 미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미쏘 매장을 들른 김지현(29)씨는 “옷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이랜드의 브랜드 ‘로엠’과 디자인이 비슷했지만 가격면에서는 더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쏘 의류는 타 SPA 브랜드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재킷류는 자라에서 15만원~20만원대, 에잇세컨즈에서 10만원~15만원대였으나 미쏘는 8만원대부터 시작했다. 바지는 2만9000원짜리부터 시작해서 파격가로 3만9000원짜리 봄 면바지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이랜드는 미쏘, SPAO, 미쏘시크릿 등 다양한 토종 SPA 브랜드를 수년 전 내놓았지만 성과가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 미쏘 명동점을 기회로 삼아 당당히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해외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명동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여성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명동은 해외와 토종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명동에서 10년째 떡볶이 등의 분식을 판매하고 있는 김씨(49세)는 “10~20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에잇세컨즈 백, 자라 백 등을 두손에 한아름 쥐고 명동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SPA 매장들이 다닥 다닥 붙어 영업을 하는 만큼 이제 명동은 SPA의 치열한 접전 무대인 동시에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용산역 역세권에 3.7M 층고…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가보니[르포]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902,000
    • +1.17%
    • 이더리움
    • 5,242,000
    • -0.19%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0.15%
    • 리플
    • 725
    • -1.49%
    • 솔라나
    • 233,500
    • -0.47%
    • 에이다
    • 623
    • -2.04%
    • 이오스
    • 1,120
    • -0.88%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47
    • -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0.4%
    • 체인링크
    • 25,260
    • -4.06%
    • 샌드박스
    • 613
    • -1.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