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시청률 뿐만 아니라 주가도 상승?

최근 증권 시장에서는 '드라마 흥행=주가 상승'이라는 공식으로 '드라마 관련주'들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K-팝(POP) 열풍이 불면서 '엔터테인먼트 주'가 각광받았다면 올해는 '드라마 열풍'이 거세 관련 업체의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가운데서도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이다. 지난달 해품달 첫 방영 바로 다음날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처럼 해품달의 시청률 상승은 팬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양세다.

MBC와 58억3000만원 규모의 해품달 제작계약을 체결한 팬엔터테인먼트는 '시청률 연동제'에 따라 해품달 시청률 상승에 인센티브를 받는다. 향후 해품달 DVD, OST 등 부가수익까지 흥행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품달이 인기를 끌면서 주연배우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 역시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김수현의 광고 출연이 키이스트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K팝 스타(SBS), 오작교 형제들(KBS2), 도룡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SBS) 등의 제작을 맞고 있는 '초록뱀미디어' 역시 대표적인 드라마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4%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을 나타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 및 종합편성채널(종편) 출범 등으로 드라마 시장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라고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은 해외수출이 어렵다. 수출이 되는 것은 드라마"라며 "방송사 입장에서는 높은 시청률로 광고 수익을 얻고 2차적으로 케이블TV 등으로 유통시키며 ,마지막으로 해외 수출까지 하기 위해서 드라마 제작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방송사에서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드라마 제작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며 "종편 출범으로 방송사도 많아지고 제작 환경도 좋아져 내수•수출 두 가지 측면에서 드라마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종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한 연구원은 "예전보다 드라마 제작사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관심을 갖고 투자해도 괜찮다"면서도 "테마주로 분류되는 데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 꾸준한 이익을 낸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괜찮지만 실적의 변동성 큰 회사들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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