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떼 지어 다니며 고가의 의류 브랜드를 갈취한 10대 중고생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0일 학생들을 협박해 고가의 유명브랜드 옷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15)군 등 10대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강남 일대에서 떼 지어 다니며 수십만원에서 비싸게는 100여만원에 이르는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 등 4명은 지난해 11월 송파구 문정역 앞 거리를 지나던 중학교 2학년 A(14)군 등 5명을 인근 지하주차장으로 끌고가 폭언을 하며 얼굴을 때리고 시가 120만원 상당의 노스페이스 점퍼 5점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석모(14)양 등 여학생 2명은 노래방에서 중학교 1학년 C(13)양을 협박해 옷을 벗겨 훔친 뒤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팔았고, 이모(16)군 등 학교동창 4명이 공모해 초등학생 P(13)군의 옷을 갈취한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대낮에 집이나 학교 근처에서 10대 불량학생들의 범행 표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적발된 청소년들을 전원 형사입건하고 CCTV 분석을 통해 여죄를 캐는 등 강력 대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