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주가…애플-삼성, 치열한 자존심 싸움

입력 2012-01-26 11:14 수정 2012-01-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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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세계 1위 '애플' vs. 신고가 행진 '삼성'

‘깜짝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글로벌 시가총액 세계 1위를 재탈환하며 글로벌 IT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6.2% 올라 446.6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4190억달러(441조원)로 엑손모빌(4180억달러)을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1위로 다시 뛰어올랐다.

같은 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456억달러(164조원)으로 IT기업 중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는 25일 기준으로 △애플 419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2480억달러 △IBM 2259억달러 △구글 1844억달러 △삼성 1456억달러 △오라클 1432억달러 △인텔 1369억달러 순이다.

실적면에서는 애플이 압도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전세계 IT업계를 통틀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63억3000만달러, 영업이익 173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73%, 122% 늘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매출 411억달러(47조원), 영업이익 140억달러(16조1500억원)에 그쳤다. 애플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4배를 넘는다.

특히 애플은 4분기 동안에만 삼성전자의 2011년 전체 영업이익을 18% 초과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PC와 휴대폰은 물론 반도체 부품부터 TV 등 가전까지 아우르는 사업구조를 가진 삼성전자는 PC와 휴대폰 사업만을 영위하는 애플에게 매출에서도 뒤처졌다. “올해 매출 기준으로 애플은 세계 최대 IT 기업인 삼성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포춘의 전망대로였다.

애플이 지난 1년 동안 벌어들인 1278억달러 매출은 뉴질랜드 전체 경제 규모와 맞먹는다. 아이폰은 전 세계에서 아기들이 태어나는 것보다 많이 팔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976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해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그리스의 향후 2년간 모든 정부 부채를 갚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4분기에 바로 애플에게 왕좌를 돌려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못 한 것이 아니라 애플이 너무 잘했다”고 입을 모은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서로 상대방보다는 RIM 등 다른 회사의 점유율을 빼앗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선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애플이 많이 팔았다고 삼성전자가 못 판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3500만대, 애플 3700만대로 삼성전자가 애플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9590만대, 애플 9300만대를 팔았다.

애플의 선전에 빛이 바랬지만, 삼성전자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등 글로벌 경기 개선, D램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로 사흘 연속 올라 111만4000원으로 25일 장을 마감했다. 26일 장에서는 109만4000원까지 하락했으나 상승세로 반전, 오전 10시10분 현재 전일보다 100원 오른 111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삼성전자는 이제 글로벌 테크 산업의 명백한 승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며 “실적 변동성도 줄어들고 있으며 무시하기엔 너무 큰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애플 역시 현 고점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에 불과해 S&P500 지수 기업 평균의 16배에 훨씬 못 미치는 상태로,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평가다. 팀 쿡 애플 CEO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애플의 성장 모멘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앞으로도 놀라운 제품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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