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결국 ‘비자발적 디폴트’ 가나

입력 2012-01-1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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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협상 난항 예상…비관론 고조

그리스의 비자발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는 민간 채권단과 국채 손실률(헤어컷)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국채교환프로그램(PSI) 협상 채비에 들어갔지만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비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리스가 비자발적인 디폴트를 맞을 수 있고, 이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중단된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의 협상이 오는 18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면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상환할 수 없게 된다.

NYT는 이른바 트로이카로 불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약속한 경제 개혁을 실행할 능력과 의지가 모두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그리스와 채권단은 당시 새로 출범한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 체재가 그리스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이후 파파데모스 과도 정부가 3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발목이 잡히면서 마비 상태에 빠지자 비관적 견해가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주 유럽 주요국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유럽에서 부정적인 소식이 계속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큰 손인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가 디폴트로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의 중진 의원인 미하엘 푹스는 “(그리스의 재정과 경제에 관한) 숫자만 본다면 다른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의 협상에서 가장 큰 장애는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만기가 긴 장기채권으로 교환할 때 적용할 금리 문제다.

민간 채권단은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리스를 포함한 독일과 트로이카 측은 낮은 금리를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그리스 정부는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 타결을 자신하고 있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수 주일 동안 합의 도달에 필요한 진전이 있었고 합의에 근접한 상태”라면서 “협상은 계속될 것이고 서로 수용한 가능한 합의에 제 때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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