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완화 기대감 등으로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연초 이후에도 해외펀드의 설정액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1192억원의 설정액이 감소됐다. 해외혼합형 펀드에서도 122억원의 설정액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과 국내혼합형 펀드에 각각 416억원, 915억원의 설정액이 증가한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다만 해외채권형 펀드는 국내채권형(277억원)과 함께 205억원의 설정액이 늘어났다.
그러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해외펀드가 국내펀드를 앞질렀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의 수익률은 해외주식형이 4.50%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85%에 그쳤다. 혼합형도 해외펀드가 1.25%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국내펀드의 수익률은 0.7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채권형도 해외펀드(0.90%), 국내펀드(0.08%)의 수익률로 해외펀드가 우세했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하락세로 기록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펀드의 경우 연초이후 중국본토와 중국홍콩H시장 펀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셀렉트중국A주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A)이 87개의 중국본토시장 펀드 중 4.9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중국홍콩H시장에서는 ING차이나Bull 1.5배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종류A의 수익률이 8.89%로 152개 펀드 중 가장 높았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안 좋고 국내펀드에 비해 세금혜택도 없다보니 신규자금 유입 감소와 환매 등으로 해외펀드의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