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12일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팔레스호텔 객실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뒤 쓰러졌고 인근 서울성모병원에 긴급 후송했지만 숨졌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자살한 김학헌 회장은 에이스저축은행 대주주로 사실상 주인이었다.
에이스저축은행은 고양버스터미털 시행사 등에 7200억원대의 부실대출을 해준 회사로 검찰은 이미 윤영규(62) 행장에 대해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저축은행 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윤 행장은 앞서 구속기소된 이 은행 여신담당 전무 최모씨(52)와 공모, 고양버스터미널 시행사대표 이모씨(53)에게 7200억원대 부실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행장 등은 거액을 대출하면서도 담보를 제대로 잡지 않아 빌린 돈 가운데 6900억원 상당이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빌린 7200억원은 에이스저축은행 전체 자산의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윤 행장은 은행 경영진들과 함께 은행 재무 상태를 속여 59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