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작사에 따르면 영화는 주연 최민식, 하정우는 물론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과 영화 속의 잘 드러나지 않는 숨은 단역까지 의상만으로도 각 캐릭터의 의미와 독특한 성격을 반영해 제작했을 정도로 1980년대 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제작진이 손수 제작한 150벌의 양복은 각 캐릭터마다 색깔, 원단과 디자인 모두 달리한 것은 물론, 신발, 벨트, 와이셔츠 등 양복 풀 세트까지 모두 제작했다. 여기에 의상 팀이 보유한 양복 100벌, 서울, 고물 시장, 부산 국제 시장 등 전국의 모든 시장을 통해 구한 천여 개의 넥타이까지 의상만 2.5톤 탑차에 가득 실어 매일 촬영 현장을 오갔을 정도로 엄청난 양을 제작했다. 자칫 80년대 시대 배경으로 양복을 재연하면서 촌스러워질 수 있는 부분은 카라, 넓이, 뒷트임을 조절하고 요즘 양복의 실루엣이나 핏을 참고해 촌스럽지 않은 멋있는 양복을 재연해 새로운 ‘80년대 룩’을 만들어 영화의 스타일을 책임졌다.
최민식은 평범한 공무원에서 권력 지향적이면서 권모술수에 능한 로비의 신으로 변신해 가는 모습과 함께 허세 100%의 유들유들한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짙은 브라운, 회색, 흰색 등을 활용한 양복 35벌을 제작해 이른바 ‘반달패션’을 창조해 냈다. 의상 디자이너는 “벗고 있어도 캐릭터를 단번에 알 정도로 연기력을 가졌기에 옷이 필요 없는 배우”라고 밝혔을 정도로 걸출한 연기력과 의상이 더해졌다는 후문이다.
보스 하정우는 감정이 표정과 말로 드러나기 전에 상대방을 단번에 제압할 정도로 위력적이면서도 절제된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 옅은 갈색과 회색 톤을 활용한 양복 18벌을 제작해 새로운 하정우표 ‘보스패션’을 만들어 냈다. 의상 디자이너는 “하정우는 튀는 옷이든 평범한 옷이든 자기 의상으로 만든다. 과해도 소화를 해내고 약하면 자기가 보완을 하는, 뭘 입혀놔도 옷걸이가 좋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폼 나는 스타일과 압도적인 스케일 그리고 최민식의 관록과 하정우의 젊은 카리스마가 빚어 낼 앙상블이 기대되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다음 달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