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쌍용차 렉스턴 생산할 印마힌드라 차칸공장을 가다

입력 2012-01-11 09: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年産 30만대…인도 車산업 핵심기지

▲차칸공장 내 조립라인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XUV 500을 조립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인도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00년 484만3000대에서 2011년 1791만6000대로 급증해 세계 7대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최근 2년간 인도의 자동차 산업 규모는 727억3000만달러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이는 인도 GDP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자동차는 이러한 인도 자동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주요 업체 중의 한 곳이다.

인도 자동차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급성장한 마힌드라의 차칸공장 생산 현장을 돌아봤다.

◇쌍용차 평택공장 3배 규모…생산라인 유연화 마쳐=마힌드라는 2010년 3월 인도 마하슈트라 주의 신흥 공업도시 뿌네시내 차칸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3 공장을 건설했다. 차칸 제3공장은 2011년 완공된 방갈로르 전기차 전용 6공장과 함께 가장 최근에 건설된 마힌드라의 공장이다. 차칸공장은 수도 뉴델리에서 1300㎞ 떨어진 인도 서남부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2008년 6월 착공된 이 공장의 총 건설비용은 500억루피(한화 약 1조800억원). 차칸공장의 총 부지면적은 283만㎡에 달한다. 지금도 곳곳에서 생산라인을 확충하기 위한 현장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장의 생산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차칸공장의 면적은 계열 자회사인 쌍용차 평택공장(99만㎡)보다는 3배 크지만, 현대차 울산공장(약 520만㎡)의 절반 수준이다. 마하슈트라 주 정부가 산업지역으로 지정한 차칸 지역에는 마힌드라의 인도 경쟁상대 타타와 GM, 폭스바겐 등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칸공장에서는 다양한 차종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1톤 트럭부터 40톤 규모의 초대형 트럭, 미니밴, 건설용 장비도 만든다. 마힌드라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2.2리터 디젤 엔진의 전략형 SUV ‘XUV 500’도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쌍용차가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에 시판하게 될 렉스턴 반조립제품(CKD)도 이곳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빠르면 2월 중 렉스턴 생산라인이 최종 완공돼 4월 이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비제이 동그레 사장 겸 차칸공장장은 “향후 개발될 신차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모듈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차칸공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월 3000대 규모 SUV 생산…대형 버스도 곧 생산=가장 먼저 만난 생산 공정은 프레스라인이었다. 공장 완공 이후 해외 언론으로는 최초로 한국 기자단에게 공개된 프레스라인은 모든 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가장 큰 볼거리는 독일의 쉴러가 세운 첨단 압축기. 강판을 옮겨서 틀 속으로 보내고 모양에 따라 찍어낸 뒤 다음 라인으로 판을 옮기는 과정이 모두 자동이다. 이 프레스라인에서는 1분당 최대 15회 정도 강판을 틀로 찍어낸다.

프레스라인에서 틀에 따라 제작된 강판은 바디샵으로 옮겨져 차의 구조에 맞게 조립된다. 바디샵에서 조립된 차는 도장공장을 거쳐 마지막 생산 라인인 TCF 라인으로 옮겨진다. TCF 라인에서는 차의 엔진과 가속장치, 연료 탱크 등을 최종 조립해 1대의 완성차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곳에는 1개당 5.8m 길이의 생산 스테이션이 총 11개가 있으며, 월 2500대에서 3000대 가량의 SUV가 생산되고 있다.

이곳의 공정을 책임지고 있는 니튼 방갈레(38) TCF라인 매니저는 “생산공정에서 가동되고 있는 다수의 기계가 한국산”이라며 “한국 기계의 성능이 우수해 차의 생산 조립 공정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승용차 TCF 라인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대형 트럭 TCF 라인에서는 대형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25톤과 40톤 규모의 트럭이 조립 중이었다.

총 면적 4만㎡로 차칸공장 내 최대 규모인 이곳에서는 연 5만대의 트럭이 생산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여객 수송용 버스도 생산 계획이 잡혀 있다.

이곳에서 생산을 마친 자동차들은 공장 외곽에 자리한 실험 주행도로(테스팅 로드)에서 시험 주행을 마친 뒤 시판 준비에 들어간다.

◇인도 최대 자동차 연구단지 꿈꾼다=마힌드라는 인도 제4의 도시 첸나이(옛 이름 마드라스)에 초대형 자동차 연구소도 갖추고 있다. ‘리서치 밸리’로 명명된 이 곳은 차칸공장에서 다시 비행기와 자동차를 타고 2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50만㎡에 이르는 넓은 대지에 지어진 연구소 시설은 마치 계획도시를 방불케 한다.

마힌드라가 5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건설한 이곳은 마힌드라가 생산하는 자동차와 농기계의 엔진, 파워트레인, 디자인 등 생산 전반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1단계 공사가 완공됐으며 오는 7월 경 모든 설비가 갖춰지면 인도 전역에 흩어진 마힌드라의 연구 인력이 이곳으로 모이게 된다.

현재 이곳에서는 1200여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인도 안팎에서 전문 인력을 대거 충원해 3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바우믹 마힌드라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 겸 리서치 밸리 대표는 “리서치 밸리 조성사업은 최고의 품질을 지향하는 마힌드라의 숙원”이라며 “지금은 기초 단계에 있으나, 머지 않아 아시아의 중추 자동차 연구단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혼자가 편해요"…요즘 연애 물어보니 [데이터클립]
  • 김호중 '음주 뺑소니 혐의' 결정적 증거…소속사 본부장 "메모리 카드 삼켰다"
  • '동네북'된 간편결제…규제묶인 카드사 vs 자유로운 빅테크 [카드·캐피털 수난시대 下]
  • 월가 큰손과 통했나...서학개미 애플 팔고 ‘F4’집중 [韓美 큰손 보고서]①
  • 상반기 기대작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2' 출시…쿠키런: 마녀의성, 새 시즌 업데이트 外 [게임톡톡]
  • 유재석이 전액 현금으로 구매한 '브라이튼N40'은?
  • '갑질 논란' 침묵하던 강형욱, 오늘 입장 낸다
  • 안방서 부진한 삼성, 코너 앞세워 '천적' 쿠에바스 넘길까 [프로야구 22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869,000
    • +0.18%
    • 이더리움
    • 5,146,000
    • +0.78%
    • 비트코인 캐시
    • 691,000
    • -1.92%
    • 리플
    • 727
    • -1.76%
    • 솔라나
    • 245,700
    • +1.36%
    • 에이다
    • 661
    • -3.36%
    • 이오스
    • 1,165
    • -2.18%
    • 트론
    • 166
    • -2.35%
    • 스텔라루멘
    • 151
    • -1.9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500
    • -4.99%
    • 체인링크
    • 22,450
    • -1.79%
    • 샌드박스
    • 629
    • -1.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