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시장 쾌속 질주 왜?

입력 2011-12-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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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디자인·맞춤형 마케팅, 세계서 通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외에서 고공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국내외에서 598만833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14.7%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내수 판매 1위 모델인 아반떼를 비롯해 쏘나타, 엑센트, K5, 쏘렌토R 등 주요 인기 모델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연말까지 65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연초 목표치였던 633만대보다 20만대가 더 늘어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월평균 글로벌 판매량은 54만여대에 달해 연간 650만대 판매 목표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초고속 고공질주의 비결은 변화를 거듭하는 전략형 신차의 출시와 각 지역별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은 현장 맞춤형 마케팅, 해외 생산의 호조가 있다.

◇디자인·편의성서 돋보이는 ‘새로운 생각’=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동안 총 11개의 신차를 국내외에서 출시했다. 현대차는 6종의 신차로 28만5745대를, 기아차도 신차 4종을 통해 34만5780대를 각각 판매했다.

기아차의 신형 모닝(수출명 피칸토)은 11월까지 10만8848대를 해외로 수출했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수출한 신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올 초 출시된 러시아 전략형 소형차인 현대차 쏠라리스는 불과 1년 만에 러시아 소형차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고, 인도에서 출시한 경차 이온과 미국에 등장한 3도어 벨로스터도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출시 된 왜건 i40와 해치백 신형 i30도 유럽을 중심으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 시동을 건 K2(해외 수출용 프라이드 동일 모델)도 중국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 순위 1위에 나서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한 멋이 한 몫을 하고 있다.

3도어 벨로스터는 현대차의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의 철학이 반영된 첫번째 차다. 새로운 생각에서 빚어진 혁신적 디자인은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벨로스터는 ‘카빙-레이’를 기본 콘셉트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스타일을 구현했다. 특히 비대칭적으로 설계된 3개의 문은 시각적 흥미를 배가시킴과 동시에 뒷자리 탑승객의 탑승 편의성도 고려하는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신개념 박스카’로 최근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레이는 차체의 기둥 역할인 중간 필러(B필러)가 없다. 차의 필러를 없앤다는 것은 매우 과감하고 위험한 시도다. ‘필러리스 디자인’으로 불리는 이 디자인은 2열 슬라이딩 도어를 단 덕분에 경차치고는 넓은 실내 공간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똑같은 차, 늘 보던 차를 내세우기보다 새로운 생각으로 혁신을 꾀하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핵심 철학”이라며 “새로운 생각이 돋보이는 신차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현대·기아차가 외국에서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돋보이는 현지화 전략이다.

중국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준중형차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반떼와 느낌이 다르다. 날씬한 유선형 디자인인 국내 버전과 달리 중국형 모델은 큼직하고 둥글둥글한 멋이 돋보인다.

이는 중국인들의 디자인 트렌드를 정확히 짚어낸 가장 대표적 사례다. 중국인들은 자동차를 고를 때 헤드램프가 큰 차를 좋아한다. 현대차는 이점을 착안해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디자인을 바꿨다. 덕분에 위에둥은 2008년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중국 최고의 인기모델로 자리 잡았고, 대중적인 준중형차로 폭발적 인기를 받고 있다.

신흥 시장의 중심인 인도에서도 현지 전략형 마케팅은 돋보인다.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차는 해치백 스타일의 i10이다. i10은 소형차가 승용차 내수의 80%를 차지하는 인도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현대차가 내놓은 전략 제품이다. i10은 현지 사정에 맞는 디자인과 성능 덕분에 200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지 주요 언론으로부터 ‘올해의 차’에 연거푸 선정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출시한 800㏄ 경차 ‘이온’ 역시 i10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이온은 우수한 편의사양과 뛰어난 연비, 인도인들의 취향에 맞춘 디자인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만3466대가 판매되며 앞서 출시된 전략형 모델인 i10, i20의 성공사례를 잇고 있다.

해외 판매와 마찬가지로 현지 생산도 불을 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해외 공장에서 287만5천399대를 생산했으며 연말까지 305만대 이상을 생산할 전망이다.

특히 신흥 시장의 핵심인 인도와 중국의 현지 생산은 현대·기아차 전체 해외 생산의 절반을 넘는 56.8%에 달했다. 해외 현지 생산의 폭증은 현지 전략 차종이 잘 팔리는 만큼, 현지에서 많이 만들어 적시에 공급하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전망은 내년에도 좋다.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되고, 기아차의 중국 3공장도 착공이 임박했다. 현대·기아차가 전망하고 있는 내년 현지 생산 목표는 약 335만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해외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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