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골프상금...세금도 ‘헉’

입력 2011-12-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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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 상금 그 진실...국내 우승상금 1억원 내외, 세금은 10%

“우승하고 2~3일 뒤에 내로 통장에 거금이 ‘딱~’하고 입금 됩니다”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41·SK텔레콤)가 지난 5월 미국프로골프(PGA)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 상금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털어놨다.

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리그 우승으로 19억원을 받았다”며 “경기가 일요일에 끝났는데 2일 뒤인 세금을 제외한 우승상금이 통장으로 들어왔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어 최경주는 일본투어의 잊지 못할 상금 지급 방식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는 현금으로 그대로 준다. 일본에서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돈 보따리를 갖고 왔다”며 “정확히 1250만엔을 주더라”고 전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8000만원으로, 독특하게 머니박스를 만들어 우승상금을 전시한다. 왼쪽부터 양수진, 이보미
◇한경기에서 우승하면 ‘억’소리...미국은 우승상금만 19억원에 달해=골프경기에 걸린 상금은 어마어마하다. 보통 국내에서 치러지는 경기의 우승상금은 평균적으로 1억원 내외.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가장 큰 상금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는 바로 코오롱 한국오픈.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무려 3억원으로 일반인들은 쉽게 만져보기 힘든 금액이다. 특히 선수는 이대회 한번의 우승으로도 상금왕에 가까워 질 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회는 한화금융 클래식으로 우승상금만 2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올시즌 국내대회에 단 5개만 출전을 하고도 국내에서 상금왕(4억5177만원)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하늘(23·비씨카드) 역시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5억2429만원을 벌어들여 상금왕을 차지했다.

사실 국내 대회보다 더 입이 ‘떡’ 하고 벌어지는 상금을 자랑하는 곳은 PGA투어다. PGA투어에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우승 상금만 171만달러(19억6500만원)다. 이같은 규모의 대회가 손을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가장 규모가 작은 푸에르토리코오픈의 우승상금이 63만달러(7억2400만원)인 것을 보면 국내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승상금은 대회가 끝나고 계좌로 입금된다. PGA나 유러피언투어는 대게 1주일 내로 지급된다. 대부분 스폰서가 협회에 대회를 일임하고 협회에서 세금을 공제한 나머지 상금을 선수 계좌로 입금한다. 종종 스폰서에서 직접 선수의 계좌로 입금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의 경우 평균 2주 이내에 상금이 지급된다.

▲일러스트=사유진 기자 yjsa2018@
◇국내 세금은 10%...나라별 우승세금 천차만별=우승상금이 1억이라고 가정해보자, 프로골퍼가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1억원을 모두 가져가지는 않는다. 세금을 뗀다. 재미있는 사실은 나라마다 적용되는 세금이 달라 실제로 수령하게 되는 우승상금에는 차이가 있다.

우선 국내 남녀투어의 경우 적용되는 세금은 약 10%. 소득세 3%, 주민세 0.3%, 협회 특별회비 등 협회발전기금 명목으로 6.7%가 추가로 붙는다. 우승상금이 1억원인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되면 실제 상금은 9000만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대회에서 외국인 선수가 우승을 할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따르면 외국선수는 국내 비거주자로 여겨 상금의 22%의 세금을 메긴다. 외국선수는 협회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의 협회기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지난 10월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미국의 폴 케이시가 우승, 그가 손에 쥔 우승상금은 2억원인 아닌 1억5600만원이 되는 셈이다. 같은 달에 있었던 국내 최고 상금액을 자랑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도 미국의 리키 파울러가 우승을 거머쥐며 3억원의 주인공이 됐지만 그의 통장에는 2억3400만원이 입금됐다.

일본의 경우는 외국인 선수가 우승을 할 경우 우승상금의 26%를 세금을 내게 한다. 2011시즌 일본에서 3승을 거두는 등의 활약으로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의 경우 1억5107만엔(약 22억3000만원)을 벌었지만 세금으로 약 5억7900만원이 빠졌다. 일본여자투어에서 2년연속 상금왕 독차지 한 안선주는 1억2792만엔(약 18억9000만원)을 벌었지만 세금으로 4억9140만원을 냈다.

국내 여자선수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미국의 경우는 각 주마다 다른 세율을 적용한다. 보통 상금의 35%를 세금으로 보면 된다.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등이 다른 주에 비해 세금을 덜 떼는 편이다. 미국으로 진출한 태극낭자들이 이같은 이유에 매력을 느껴 플로리다주에 모여 살고 있다.

호주는 그야말로 세금 폭탄을 맞는다. 외국인 선수에게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세금으로 메긴다. 이 때문에 호주국적이 아닌 선수들이 호주 대회 출전을 선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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