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편의점 너무나 조용한 개점에 ‘꼼수’ 논란

입력 2011-12-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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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꼼수는 통할까. 홈플러스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출점 제한으로 더 이상 점포확장이 어려워지자 편의점의 형태를 빌려 교묘하게 시장진출에 성공했다. 수개월간 편의점 사업 진출에 대해 전면 부인해온 터라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1일 강남구 선릉역 대로변에 1호점을 개점한데 이어 22일 서초구 서래마을에 2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저자본으로 수익을 내게 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데 프랜차이즈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고 업태 다양화를 위한 차원에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M 출점이 어려워지자 업태만 바꿔 시장에 진입하려는 ‘꼼수’를 부린다”며 “가맹점형 편의점의 경우 유통법 등의 제한을 받지 않는 점을 교묘히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편의점 진출설’에 대해 펄펄뛰며 공식 부인해온 것도 홈플러스의 편의점 사업이 편법적 형태로 비쳐지는 대목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외부컨설팅을 받거 ‘H365’라는 TF팀을 구성해 편의점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 9월에는 성수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편의점으로 개편해 테스트 과정도 거쳤다. 지난달 30일 홈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 편의점 가맹 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에 등록해 브랜드 명 ‘365플러스’로 최종 승인을 받고 편의점 대표는 이승한 회장과 설도원 부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드디어 꼬리를 내렸다.

홈플러스의 꼼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홈플러스 측은 “1·2호점은 모델숍에 불과하기 때문에 직영점도 아니고 가맹점도 아니다”라며 “테스트 결과를 걸쳐 사업방향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홈플러스는 직영 형태로 열려고 했으나 해당 지역 중소 상인단체인 서초·강남슈퍼마켓협동조합의 ‘사업조정’ 신청으로 유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가맹사업의 경우 직영점부터 여는 게 수순이지만 홈플러스는 상인들의 반발로 직영점 개점이 여의치 않자 가맹점으로 연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명성과 개방성이 중요한 경영가치라고 외치던 홈플러스는 편의점 진출 사실을 끝까지 부인한것도 모자라 오랫동안 사업을 준비해온 상태에서 여전히 사업형태를 정하지 않았다며 논란을 피해가려는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마트처럼 가격 경쟁을 펼치는 곳이 아닌데 1호점에서는 벌써부터 저렴한 상품을 부각시키며 묶음 상품을 판매하는 등 변형된 SSM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이상한(?) 편의점 덕분에 편의점이 규제대상이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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