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림 기자의 쏠쏠한 폰 뒷얘기]프라다폰3.0, '명품폰' 이름 무색하게 싼 이유

입력 2011-12-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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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라다폰 하면 사람들은 명품을 떠올렸다. 당시 휴대폰 판매가격의 2배 이상은 기본으로 비싼 몸값 덕분에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명품 이미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2007년 프라다폰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명품폰 신드롬 까지 일었다.

그런데 LG전자가 3년만에 내놓은 새 프라다폰의 가격은 의아할 정도로 저렴(?)하다. 프라다폰3.0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갤럭시넥서스 등 일반적인 3세대 휴대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2년약정에 월 6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사실상 공짜폰이 된다. 명품폰이라더니 예약가입을 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준다는 프라다 가방(90만~120만 상당)보다도 못하다.

LG전자가 명품폰 이미지를 포기한 걸까? 프라다폰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더이상 소비자들이 '명품 이미지'만으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고르는 눈은 더욱 높아졌다. 제조사의 AS정책, 제품사양,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 품질까지도 꼼꼼히 따진다. 이 기준에서 볼 때 프라다폰3.0은 명품 브랜드와의 합작품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최근 출시된 신제품들에 사양과 기능면에서 한참 뒤진다.

우선 프라다폰3.0은 3세대 스마트폰으로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2.3(진저브레드),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도 1GHz(기가헤르쯔) 듀얼코어에 머물러 있다. 프로세서만 놓고 보면 벌써 구형이 된 옵티머스2X(2011년 1월 출시)와 같다. 최신 LTE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1.5GHz 듀얼코어는 기본으로 갖췄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휴대폰(MC)사업본부를 회생시켜야 하는 LG전자의 고민도 일부 반영됐다.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차원의 전사적인 지원사격으로 옵티머스LTE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 프라다폰3.0이 후속작으로 알려진 쿼드코어 스마트폰 출시와의 간격을 메꿔야 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한 MC사업본부 관계자는“프라다폰3.0이 명품폰이라지만 일단은 많이 팔고 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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