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북한 둘러싼 동상사몽…미·중·일·러의 속셈은

입력 2011-12-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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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후 입장차와 대응 방식 제각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함께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이른바 ‘세계 4강’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들 4강은 절대 권력을 휘둘러온 지도자가 사라진 북한의 앞날과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국은 북한의 평화적 권력승계가 이뤄져야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지만 자국의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바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오랜 기간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려왔다.

미국은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김정은이 사실상 차기 지도자로 내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으로 뉴욕 채널을 통해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된 기술적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3차 양자회담 문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미국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실제로 권력을 장악할 지 좀 더 시간을 갖고 봐야 한다면서 북한 지도체제가 어떻게 구체화될지 예단하기 힘든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긴장의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20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시찰을 취소하고 대외 정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권력승계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사망이 중장기적으로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은 특히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랍자 문제 해결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중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강 중에서는 중국의 친북 행보가 가장 두드러진다.

북한과 오랜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김 위원장 사망 후 ‘김정은 체제’를 가장 먼저 인정하고 체제 안정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김정은에 대항하는 세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대 세력이 돌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견제해 북한이 혼란에 빠지는 사태를 막겠다는 계산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대사관을 찾아 조의를 표했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이틀째 응하지 않고 있는 것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도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북한통으로 불리는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러시아와 북한 관계는 김 위원장이 떠난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한동안 북한을 멀리했기 때문에 결국 중국이 북한을 자신들의 날개 안으로 품었다”며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일·중·러 4강이 북한에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들이 내년 정권 교체기에 접어든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내년에 시진핑 체제로 이행되고, 러시아와 미국은 대선을 치른다.

일본도 총리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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