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저축銀 헐값 매각 논란

입력 2011-12-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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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저축은행중앙회 2000억 쏟아붓고 반값에 팔아

하나로저축은행 매각을 둘러싸고 대주주인 저축은행중앙회의 책임론이 일고 있다. 2000억원 가까이 자금을 투입했지만 그 절반만 회수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21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총회를 열고 하나로저축은행 지분 91.9%를 아주캐피탈에 매각하는 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아주캐피탈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하나로저축은행의 매각가는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입된 자금의 절반을 조금 넘는 금액이다.

하나로저축은행은 12월 말 반기결산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대폭 하락하자 중앙회에 또다시 증자를 요청했고 추가 증자가 어렵다고 판단한 저축은행중앙회가 결국 헐값에 매각키로 한 것이다.

하나로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저축은행중앙회가 구조개선적립금 600억원으로 인수한 부실 저축은행이다. 한신저축은행도 150억원의 투자했다. 인수 이후 불과 1년여 동안 무려 5회에 걸쳐 유상증자가 진행됐다. 하나로저축은행에 투입된 자금은 한신저축은행 투자금을 포함해 총 185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경영 상태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하나로저축은행은 2009회계연도에 600억원, 2010회계연도에 7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 가운데 20%가 부실 자산이다. 자본잠식률이 85%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주사나 증권사들도 하나로저축은행을 들여다봤으나 부실이 심각해 모두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부실을 처리하지 못하고 결국 투입 자금의 절반 가량만 회수하는 데 대해 저축은행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구조개선적립금을 하나로저축은행 한 곳에 다 써버린 탓에 올해 16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중앙회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구조개선적립금은 저축은행들이 중앙회에 납부하는 지급준비금의 이자를 모아 조성한 자금이다. 저축은행권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 정부의 과세특례까지 받으면서 자금을 조성했지만 결과적으로 ‘하나로저축은행 지원금’이 돼버렸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여론이 나빠지자 추가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회에서 직접 하나로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올해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사태에서 구조개선적립금이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인수 결정이 잘못됐다고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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