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발기부전치료제 ‘빅뱅’ 예고

입력 2011-12-20 11:04 수정 2012-01-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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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자존심, 우리가 세운다”…해외·토종 제약사 ‘불끈’

우리나라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치열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SK케미칼이 필름형 ‘엠빅스S’를 내놓으며 국내에 시판되는 발기부전약은 7개로 늘었다.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가 팔리고 있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차별화된 제형과 용법, 가격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내년 5월이면 비아그라의 물질특허도 만료된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미 비아그라 제네릭 개발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연간 1000억원대 규모로 훌쩍 성장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그야말로 ‘빅뱅’이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발기부전 환자 증가…시판종류만 7개= 현재 국내에는 다국적제약사의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레비트라(바이엘), 자이데나(동아제약), 엠빅스·엠빅스S(SK케미칼), 제피드(JW중외제약) 등 총 7종의 발기부전치료제가 시장에 나와있다.

왜 유독 국내 시장에 발기부전약이 많이 출시된 것일까. 인구고령화와 성인병 증가로 발기부전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전체 40%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 등으로 20~30대 환자도 증가 추세다. 또 발기부전약은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과 그 진행 과정이 다른 전문약에 비해 비교적 수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기부전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과거에 비해 성에 대한 의식이 개방화되고 삶의 질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발기부전은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에 다양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시장 규모는 매년 10%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MS데이터에 따르면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2008년 78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약도 많아져 음성시장만 약 2000억원에 규모에 이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파란색 알약’의 이미지로 대변됐던 발기부전약도 다채롭게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필름형, 입에서 녹여먹는 구강붕해형 등 첨단제형으로 복용과 휴대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상황에 맞게 용법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식이다. 제품 경쟁 양상도 바뀌고 있다. 단순한 효능이 아닌 외형이나 가격 등이 경쟁 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복용·휴대는 간편하게…편의성이 대세 = 최근 SK케미칼은 기존 알약 형태의 발기부전약(엠빅스)를 입에서 녹여먹을 수 있는 필름형 구강용해 제형으로 바꾼 ‘엠빅스S’를 내놓으며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사 측은 지갑 속에 들어갈 만큼 얇고 가벼워 휴대와 복용의 편의성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을 차별화된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자체 제제 기술을 통해 약물흡수력도 기존 정제 보다 16% 정도 개선시켰으며, 1매당 5000원의 저렴한 가격도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낙종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마케팅본부장은 “보이지 않는 Needs를 찾아내고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신약 개발 트렌드가 될 것"이라면서 "차별화된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2012년 3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바이엘코리아도 앞서 지난 7월 기존의‘레비트라’를 물없이 입안에서 녹여 먹는 알약 형태로 바꾼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ODT’ 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며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실체제형을 개선한 이후 실제 매출이 다소 늘었다고 회사측은 귀뜸했다. 바이엘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성은 이미 발기부전치료제 개발의 중심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전세계 최초로 구강붕해정 형태의 발기부전약이 국내에 출시된 만큼 복용의 편리함을 내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중순 JW중외제약은 발기력 이외에 날로 증가하고 있는 빠른 약효 발현 속도와 안전성에 대한 환자의 니즈를 반영한 발기부전치료신약 ‘제피드’를 내놨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실시한 임상3상 결과, 제피드를 복용한 환자의 발기 효과가 최대 15분 만에 나타났으며 대표적인 부작용인 두통, 안면홍조 등도 각각 5.71%, 11.43%로 낮은 발현율을 보였다.

JW중외제약은 속효성과 안전성이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미 시장 안착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까지 제피드를 연매출 300억원의 블록버스터로 키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발매된 지 두달남짓 된 현재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아직은 제품을 알리는 단계지만 비뇨기과에서 반응이 좋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릴리의 ‘시알리스’는 필요 시 복용(On demand)하는 약물과 하루 한 알 복용하는 약물 두 가지의 형태가 있어 환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성관계 전 필요 시 복용하는 ‘시알리스 20mg, 10mg’은 약효 시간이 36시간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중 가장 길어 ‘주말 약(Weekend Pill)’으로도 불린다. 또 시알리스 5mg은 하루 한 알 저용량으로 복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다. 릴리 측은 “매일 복용함으로써 발기부전이 없었던 이전의 삶처럼 자유롭게 여유로운 성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프>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 추이

<표>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업체별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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