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장동건 “내 인생 ‘마지막’ 전쟁 영화다”

입력 2011-12-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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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웨이' 속 주인공 '김준식' 출연

▲사진 제공 : SK플래닛 주식회사, CJ엔터테인먼트

참 반듯했다. 그리고 너무 잘생겼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어느 누구라도 배우 장동건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머릿속을 맴돌 말이다. 지난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장동건은 동화 속 왕자님을 떠올리는 비주얼로 나타났다. ‘명불허전’ 혹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그에게만 어울리는 말이라 우기고 싶었다. 그런 장동건이 대한민국 영화계의 시각과 한계를 바꿔놓을 영화 ‘마이웨이’로 돌아왔다.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신화를 쓴 강제규 감독과 함께. 순제작비만 280억원 대인 ‘마이웨이’를 통해 ‘백문이불여일 동건’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을까. 장동건의 지난 1년간의 ‘마이웨이’가 궁금하다.

- ‘대작 전문 배우’로 불린다. 배우로서 장단점은

“절대 의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웃음). 스케일 큰 영화만 출연 제의가 온다. 그중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대작의 경우 흥행과 대중성이 전제조건이기에 보시는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 반면 부담감이 크다. 또 그만큼 배우로서 갈증이나 결핍감도 있고. 중국에서 촬영 중인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도 그런 갈증을 풀기 위해 선택했다.”

-‘바른 생활’ 이미지 역시 강하다. ‘마이웨이’ 김준식도 현실의 장동건과 닮았다

“포장된 부분이 많다(웃음). 사실 처음 시나리오 버전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극중 김인권이 맡은 ‘종대’역에 많이 가까웠다. ‘태극기 휘날리며’ 속 내가 맡은 ‘진태’와 많이 비교하는 것을 안다. 진태가 매력적이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의견을 감독님이 적극 수용해 주셨다.”

▲사진 제공 : SK플래닛 주식회사, CJ엔터테인먼트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공이 오히려 이번 ‘마이웨이’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듯하다

“같은 소재, 같은 감독, 같은 배우다. 솔직히 첫 시나리오는 ‘태극기’의 연장선 느낌이 강했다. 고민 끝에 준식은 분명 진태와 달라야 한다고 감독님과 상의했다. 내가 확신이 없다면 그 부담이 연기에 묻어나올 것을 알기에 준식의 캐릭터를 잡은 뒤 확신으로 밀고 갔다.”

-출연 제의 당시 선뜻 결정을 못했다고 하던데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강 감독님이 연출을 맡기 전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더 이상의 전쟁 영화가 있을까란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다시 전쟁 영화가 왔다. 이걸 해야 하나란 생각이 강했고, 강 감독님 연출이 결정된 뒤 하게 됐다.”

- ‘마이웨이’ 김준식 어떤 인물인가. 평면적이란 평이 좀 강하다

“상징적이고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촬영 전부터 그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다. 굳이 준식이 현실적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난 지금의 김준식이 마음에 든다.”

-‘로스트 메모리즈’때보다 일본어 대사가 좀더 자연스러워졌다

“그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번 영화는 일본에서도 개봉을 한다. 때문에 발음과 감정 전달에 신경을 썼다. 2~3개월 간 대사 연습만 했다. 지금 봐도 세밀한 감정 표현이나 전달의 아쉬움은 있다.

-타츠오역의 오다기리 죠, 상당히 내성적인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

“크랭크인 전 2주 정도 군사훈련을 함께 받았다. 만나기 전 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지내보니 정말 유머가 넘치는 배우다.”

▲사진 제공 : SK플래닛 주식회사, CJ엔터테인먼트
-일본 입장에선 다소 거북스런 내용이 많다

“분명 지금의 한일 관계에 비춰보면 다소 민감한 내용이다. 하지만 극중 ‘노다’역 같은 인물의 악행은 일본인들도 인정하고 있지 않나. 현장에서 함께 작업한 일본 배우들도 별 다른 말을 하지 않더라. ‘마이웨이’는 그 시절을 살다간 사람 얘기다. 거창하게 보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일 뿐이다.”

-전쟁영화, 고생은 당연했을 텐데 특히 힘들었던 장면은

“노몬한 전투신에서 전투기에 쫓기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만 3일을 찍었는데, 3일 동안 정말 뛰기만 했다. 새만금 세트장에서 찍었는데 갯벌이라 발이 푹푹 빠진다. 나중에는 딱 ‘죽겠다’는 생각이 절도 들었다.”

- 조금 다른 느낌인데, 어려웠던 장면은 없었나

“전투 장면이라고 생각할 텐데, 노르망디 해변에서의 축구 장면이 가장 어려웠다. 그 장면은 사실 콘티가 없었다. 감독님이 그냥 ‘놀라봐라’ 그러고 카메라를 돌렸다. 이상하게 어려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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