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가 나타나기 최장 5년 전에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핀란드 기술연구소(VTT)의 마테이 오레식 박사가 치매의 증세가 나타나기 전 3가지 특정 대사산물 증가를 혈액검사로 알아내는 방법을 밝혀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레식 박사는 건망증과 비슷한 경도인지장애(MCI)가 있는 사람 143명으로부터 혈액샘플을 채취했다. 그로부터 5년 후 치매로 진단된 52명과 단순히 건망증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나머지 그룹의 혈액샘플을 비교분석한 결과, 두 그룹 사이에 3가지 특정 대사산물의 밀도에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3가지 화학물질이 치매의 진행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추적하면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대사물질의 밀도를 측정하면 단순한 건망증과 치매의 초기단계 신호인 더 위험한 기억력 저하를 구분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검사에서 후자로 판명되는 경우 적절한 투약 등을 통해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2~3년 후에는 이러한 혈액검사법이 널리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병진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