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의원총회에서 국회 등원 결정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복수의 참석의원들이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오는 12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새해 예산안과 미디어랩법, 국회선진화법과 함께 한미FTA 피해보전 대책 관련법 등을 연내 처리키로 합의했다.
9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선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정동영, 조배숙 최고위원의 격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김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합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원내는 원내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내정당 원칙에 미뤄볼 때 김 원내대표의 합의에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과정에서의 여·야·정 합의에 이어 국회 의사일정 합의까지 강경 지도부에 의해 뒤집혀지자 김 원내대표의 불만 또한 팽배했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기습 강행처리 직후 장외투쟁에 돌입, 국회는 공전을 거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