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퇴근 후엔 뭐하세요?]⑨수출입은행 김용환 행장

입력 2011-12-09 10:23 수정 2011-12-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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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여유‘ 즐기며 ‘소통’ 비법 배우죠

“김용환 행장은 퇴근 후 부인과 산보를 즐깁니다.”

소통의 달인으로 통하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의 취미는 의외로 소박하고 겉치레가 없다.

김 행장은 바쁜 업무로 아무리 퇴근 시간이 늦더라도 매일 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김 행장은 “지난 30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 것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늦게 귀가하더라도 1시간 정도 안사람과 산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산책을 하면서 하루에 있었던 일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주 오랜 친구같이 부부간의 정이 한층 돈독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산책을 즐기는 것과 더불어 지인들과 근교의 산을 오르는 것도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가까운 지인들과 산에 오르는 것으로 건강도 챙기고 관계도 더욱 돈독히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화에 관심이 많아 주말이나 휴일에 짬을 내서 가족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극장을 찾기도 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은 업무 이외의 시간은 가족과 보내며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유연하며 보수적이지 않으며 화려하고 형식적인 것을 싫어한다.

수출입은행장 취임 초기에 문서작업과 보고 절차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뺐긴다고 생각해 내부 인트라넷과 행장보고를 전화보고로 바꾸게 하기도 했다.

소통하고 대화를 즐기는 김 행장의 취미에서 볼 수 있듯이 내부 직원들에게도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있다.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점차 확산해 가기 위해 지난 4월 임직원 약 200명과의 북한산 산행을 통해 같이 호흡도 맞추는 등 단합의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특히, 김 행장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해피 바이러스라는 채널을 마련해 피자, 치킨 등을 들고 부서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울러, ‘Hof Day’를 열어 시원한 맥주를 함께 하며 직장생활하면서 생기는 애로나 고충사항 등을 듣고 은행 현안에 대한 가감 없이 솔직한 의견들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밖에도 유능한 젊은 직원들이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분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이러한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은행장에게 직접 의견을 물을 수 있는 ‘바로 CEO’라는 채널을 신설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예전과 다르게 일방적인 업무지시가 아니라 직원들의 이야기를 가능한 많이 들으려는 채널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직원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들이 더욱 능동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번은 수출입은행의 사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EXIM 자휴인’을 만들어 ‘나행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에 ‘직원들은 진짜 행장이 맞냐’ ‘믿을 수가 없다’는 등의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김용환 행장은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특히 토론 중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중간 조정자 역할을 탁월하게 잘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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