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7일 당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로 선출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거취를 함께 모색해 온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의 잇따른 사퇴도 예상돼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들 최고위원들은 최근 한나라당이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디도스 공격 파문과 관련, 홍준표 대표가 너무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어 현 지도부 체제로는 당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해왔다.
친박근혜계 핵심인 유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저는 최고위원 직을 사퇴한다”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들의 잘못을 사죄드린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으로 떠나간 민심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저의 용기와 진정성이 부족하여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을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다시 태어나서 이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면서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떠나간 민심을 되찾기 위해 미력을 다하겠다. 저희 한나라당에게 마지막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