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기 방송인 A씨, 80억원대 빚 파산위기

아내 운영 출판사 재정 악화 사실상 폐업<br>측근 "A씨 사생활 문제도 불화 원인"

한 공중파 유명 방송인 A씨가 극심한 가정불화를 겪고 있단 제보가 들어왔다. 본지 취재 결과 A씨의 문제는 단순한 가정불화가 아니었다. 최근 그가 사는 건물이 경매를 통해 매각됐고, 개인 부채가 80억원대에 달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더욱이 A씨의 과거 사생활이 지금의 불화를 키운 한 원인이란 지적도 나왔다.

인근에 파다하게 퍼진 A씨 부부의 불화 원인 중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A씨는 최근 아내가 운영하던 출판사가 재정악화로 폐업 위기에 처하면서 80억원 대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안게 됐고, 부부 사이가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평온하던 A씨 부부에게 때 아닌 빚 독촉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다. 출판업계 종사자인 A씨 아내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업계에서 상당한 위치에 올랐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출판사 설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2004년 파주출판산업단지 중심가에 1700여㎡(약 500평) 부지를 매입, 사옥 건축을 시작했다.

평소 문학 외에도 미술, 공연 등 다양한 예술에 조예가 깊은 그는 건물의 규모부터 내부 디자인까지 타 출판사 사옥과는 차별화를 꾀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건물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4층. 지하에 위치한 200석 규모 소극장은 올해 국내 한 영화제의 주 상영관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문제는 A씨 아내가 사옥 신축을 위해 끌어다 쓴 50여억 원이었다. 거액을 투자해 사옥을 신축하고 2009년 A씨 아내 소유 출판사와 그의 딸이 대표인 출판사를 포함해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했지만, 당시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 양질의 도서를 출판하며 승승장구하던 A씨 아내 출판사 역시 재정난에 부딪쳐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옥을 담보로 받은 은행 대출금 등 부채가 4년 만에 80억대를 넘어섰다.

부채에 허덕이던 A씨 아내의 출판사는 입주 2년이 채 안 돼 사실상 폐업했다. 당시 20명이 넘던 직원들은 월급이 제때 지급되지 않자 하나 둘 떠났다. 이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업계 한 관계자는 "출판업계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이 회사의 경우)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내다 봤다.

출판사 재정악화는 A씨 부부 금실까지 갈라놨다. 이자 막기에 급급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불화가 날로 심해졌다. 대학교 동기로 만나 친구처럼 부부 관계를 유지해 온 두 사람이었지만 최근에는 함께 외출도 꺼릴 정도로 냉랭해졌다는 것.

칩거에 돌입한 A씨 아내는 출판사가 폐업 상태에 돌입하자 극도로 예민해졌고 이는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측근은 "아내는 사회적 명망이 있는 남편의 도움을 기대했지만 A씨는 더 이상의 도움은 무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부부의 인근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두 사람이 격렬히 싸우는 소리가 자주 담장을 넘었다"고 귀띔했다.

출판사를 운영하며 불어난 빚 여파는 결국 건물 경매로 이어졌다. 올 봄 시작된 사옥 경매는 2번 개시를 걸쳐 지난달 다른 출판사에 최종 낙찰됐고, 지난 5일 건물 매매계약 마무리가 된 것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A씨 가족은 출판사 사옥 최상층을 가정집으로 꾸며 거주 중이었다. 때문에 A씨 가족은 올해 안으로 집을 비워야만 한다. 측근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오는 26일쯤 경기도 일산 쪽으로 이사를 갈 계획이다. 또한 A씨 딸이 운영하는 출판업체도 안산 쪽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부부의 불화가 단순히 돈 때문은 아니라는 소문이다. 카메라 앞에선 반듯한 이미지로 호감을 샀던 A씨지만 가정에선 결코 자상한 남편이 아니었다는 것. A씨 아내의 지인들은 A씨의 문제로 '잦은 술자리' '여자문제' '돈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이런 문제가 결혼 생활 내내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A씨 측근은 기자와의 만나 "빚더미에 올라앉아 골치는 아프겠지만 어찌 보면 다행인 측면도 있다"면서 "돈 문제가 시작된 후 A씨의 여자문제가 뚝 끊겼다. 최근에는 술도 여자도 멀리하고 꼬박꼬박 집에 들어가 돈 문제 해결방안을 궁리하는데 여념이 없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