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근혜 ‘내우외환’… 친박 내부 이견 속출

입력 2011-12-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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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시기 놓고 갑론을박… “손에 흙 묻힐 순 없어”

쇄신연찬회에서 일단락된 듯 보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구원등판 시기를 놓고 친박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불거졌다.

이의는 원거리로부터 제기됐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억지로 공간을 여는 것도 아니고 요청이 있다면 마다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후 불거질 책임론에 위축되다 보니 박 전 대표 입장을 왜소화시키고 마치 갇혀져 있는 듯한 모습마저 주게 된다”며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지금 친박계 입장이라고 알려진 것과 실제 내부 기류와는 온도차가 크다”면서 “오히려 우리가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호만 하는 것이 진정 박 전 대표와 당을 위하는 것인지 소위 측근들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에 대한 질타였다.

반면 친박계 핵심으로 불리는 부산의 한 중진의원은 “의견이 일치하면 군대”라며 개연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뒤 “어쨌든 주축은 연말까진 홍준표 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묵은 예산안은 어떻게 할 거냐”며 “(박 전 대표) 손에 흙을 묻힐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직 멀었다.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 위기가 더 와야 한다”면서 “죽었다고 했을 때쯤 박 전 대표의 등판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최다선인 홍사덕 의원은 “연말까진 누가 뭐래도 정책”이라며 “연말 직후 총선 국면에서 자연스럽게 얘기하면 된다. 서둘러선 안 된다”고 타일렀다.

친박계 내부 의견이 확연히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쇄신파의 한 핵심의원은 “홍 대표 재신임의 실질적 이유는 홍준표 대안 부재가 아닌 박근혜 대안 부재”라며 “대세론이 모래성처럼 무너진 마당에 박 전 대표만을 믿고 가야 한다는 것은 당이 섶을 지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박근혜는 오승환처럼 철벽 마무리가 아니다”는 말도 남겼다.

앞서 전여옥 의원은 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현상을 실체 없는 ‘유령’에 비유한 친박계를 향해 “겁나고 무섭다는, 두려움의 존재라는 뜻”이라며 “살아서 말도 하고 정치적 활동도 하는데 왜 유령이냐”고 따졌다. 이어 “안 교수는 이미 링에 올라 벌처럼 쏘고 나비처럼 날아다니는데 박 전 대표는 식물처럼 붙박이로 온실 속에서 친박계에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다”면서 “선거의 여왕, 천막당사의 추억 등 과거형으로 박제돼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전 대표가 1일 개국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과 릴레이 인터뷰에 나선 것을 두고 당내에선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소원했던 조선·중앙·동아·매경과의 관계 회복에 나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을 끝으로 언론과의 인터뷰를 일절 고사해왔다. 때문에 친박계 내부에서조차 “특혜 시비가 있는 종편에 특정 인터뷰는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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