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브랜드 사냥꾼 되다

입력 2011-11-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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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유럽브랜드 M&A 봇물…단숨에 글로벌 업체 도약 기회로

국내 패션업체들이 ‘브랜드 헌터(사냥꾼)’로 변신했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의 패션브랜드를 인수·합병(M&A)해 글로벌 패션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거침없는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전세계에 내노라하는 브랜드가 적은 국내 패션업체로서는 좋은 가격에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할 경우 신규 브랜드 론칭보다 매출 효과가 크다. 또한 글로벌 패션업체로 단번에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럽 브랜드 인수에 앞다퉈 나서면서 M&A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가 차녀 이서현이 이끌고 있는 제일모직은 최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명품왕국 건설’의 꿈에 성큼 다가섰다. 콜롬보 인수전에는 국내 대표 패션업체들이 모두 뛰어들었지만 승리는 제일모직으로 돌아갔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M&A에 애정을 쏟았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유럽 경기 침체로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지안프랑코 페레’와 프랑스의 고급 패딩브랜드 ‘몽클레르’등 수많은 브랜드가 매물로 나오면서 유럽 등 해외각지를 돌아다니며 ‘잇 브랜드’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지난 7월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만다리나덕’을 700억원에 인수해 총 6개 글로벌 브랜드 M&A에 성공했다. 이랜드는 오는 2020년 매출 17조 목표, 세계 10대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FnC도 이 같은 M&A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패션·스포츠·잡화 등 글로벌 종합 패션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백덕현 코오롱FnC 사장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패션업체들이 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어 패션 본고장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스포츠 및 패션브랜드 가운데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타이틀리스트(세계 1위 골프공), 풋조이(세계 1위 골프 신발 및 장갑)등을 보유한 세계적인 골프용품 업체 아쿠쉬네트(Acushnet)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휠라코리아도 또 다른 매물 찾기에 나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브랜드 찾기를 지속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것.

업계에서는 지난 2000년 후반대부터 시작된 국내 패션업계 M&A가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봇물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체들은 글로벌 패션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명품 소비자층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브랜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특히 유럽 및 미국의 경기 악화로 인해 브랜드 매물이 많이 나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내년에는 더 굵직한 M&A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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