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캡틴]김태완 한국GM 디자인총괄 부사장

입력 2011-11-30 12:53 수정 2011-11-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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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쉐보레에 젊음 입혔죠"

▲김태완 부사장은 쉐보레 디자인의 핵심 아이콘으로 젊음과 역동성을 지적했다. 그는 젊은 디자인 코드만이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일한다.
자동차에서 성능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차라 해도 내·외관 디자인 품질이 조악하다면 호평을 받기 힘든 것이 요즘 자동차 시장이다.

성능이야 차를 타 봐야 알수 있지만, 디자인은 차를 타지 않아도 한 눈에 알수 있는 얼굴이다.

자동차의 디자인에는 각 브랜드가 갖고 있는 정체성과 특성, 각 차급별, 모델별로 나타내는 특성이 종합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는 동력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과 함께 개성 있고 세련된 디자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축인 한국GM도 디자인 측면에서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3월 쉐보레 브랜드를 론칭하고 사명을 한국GM으로 바꾼 이후 폭발적인 판매 신장세를 기록하며 내수 시장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GM의 제품 디자인을 총괄하는 김태완 부사장이 있다.

◇‘디자인 명문’ 영국 왕립예술대 거친 車 디자인 수재=짧은 머리에 캐주얼한 차림, 뿔테 안경을 낀 김 부사장의 모습은 천상 디자이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취미 때문에 자동차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어린 시절 자동차와 선박, 비행기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회상한다.

“보통의 남자 아이들이 자동차나 비행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저는 차나 비행기 등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프라모델 조립도 자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는 미국과 영국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특히 영국에서 그가 수학했던 곳은 자동차 디자인의 명문으로 일컬어지는 왕립예술대학(RCA)이었다.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자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도 이 학교 출신이다.

그는 1991년부터 영국의 IAD(International Automotive Design)를 시작으로 유럽 각국을 거치며 다양한 자동차 디자인 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200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는 피아트의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500(친퀘첸토)’의 콘셉트 카 개발을 주도했다.

한국GM과의 인연은 1995년부터 시작된다. 그는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서 익스테리어(외관) 디자인 최고 책임자로 일했다. 매그너스, 라세티, 마티즈 등 199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끌었던 차들이 그의 손끝을 거쳤다.

2006년 GM대우으로부터 다시 부름을 받은 그는 내·외관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 직분을 맡았고, 2008년부터 디자인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GM 쉐보레가 최근 출시한 신차 말리부에는 김 부사장이 강조한 젊고 역동적인 쉐보레의 디자인 핵심 코드가 그대로 묻어난다.
◇쉐보레 디자인 핵심은 ‘젊음·역동성’=김 부사장은 신차 발표회장과 모터쇼 현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그 때마다 그의 복장은 평범과 독특함을 자주 넘나든다.

평범한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출시하는 모델 성격에 따라 바이크들이 입는 슈트를 입을 때도 있으며, 때로 파격적인 주황색 바지와 원색의 재킷을 입고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디자이너는 창작을 하는 사람인 만큼 자유로워야 한다”는 게 그의 아집이다. 때문에 디자인 스튜디오 내에도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자유로운 복장을 권장한다.

그의 패션 포커스는 ‘젊음’과 ‘역동성’에 있다.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 코드야말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무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이 젊음과 역동성이 쉐보레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그 브랜드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눈에 봤을 때 이 브랜드가 외치는 바가 무엇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죠. 쉐보레는 100년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지만 늘 역동적인 혁신을 추구하면서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의 설명처럼 쉐보레 브랜드 론칭 이후 달라진 한국GM의 라인업에는 디자인의 역동성이 묻어난다.

소통을 통한 독특한 아이디어의 개발 역시 그가 소중히 생각하는 부분이다. 쉐보레 올란도와 말리부 내부에 마련된 수납공간 ‘시크릿 큐브’가 바로 대표작이다. 시크릿 큐브는 한국GM의 한 내부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수납공간으로 7인치 내비게이션 하단의 버튼을 당기면 뚜껑이 열리면서 15㎝ 정도의 공간이 나타난다. 한국GM은 이 부분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김 부사장은 “쉐보레의 디자인이 내년에는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한국은 물론 세계인들이 함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자동차 디자인 구현을 목표로 두고 계속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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