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주목받는 브로드컴 맥그리거 리더십

입력 2011-11-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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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의 리더십…조직의 갈등을 없애라

“갈등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미국 통신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의 스캇 맥그리거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방침이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인성 검사 결과, 갈등-회피 점수가 제로(0)로 나왔다”며 “나는 사람들을 당혹케 하거나 불필요한 마찰 등 갈등 요인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한 기업의 수장 치고는 꾸밈없이 진솔한 모습이라고 FT는 전했다.

FT는 그의 이 같은 태도는 매사를 인간적으로 대한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면에는 철저한 엘리트 의식이 깔려 있다.

그는 “최고의 사람은 다른 훌륭한 사람과 일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A급인 사람은 A급이나 B+급인 사람을 고용하며 B급인 사람은 C급인 사람을 고용하고, C급인 사람은 그보다 능력이 낮은 사람을 고용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리더가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FT는 맥그리거의 이 지론이 브로드컴이 치열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인간적인 면과 냉철한 사고의 융합, 대기업 CEO의 연륜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1957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트 출생, 스탠포드대학 및 대학원 졸업, 1977년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센터 입사, 1983년 MS 입사, '윈도' 1세대 개발팀 책임자, 1998년 필립스 반도체 부문 신규사업 부문 책임자, 2001년 필립스 반도체 부문 CEO, 2005년 브로드컴 CEO

그는 아이디어가 풍부한데다 예술적인 재능도 타고 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것을 계기로 1977년 IT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첫 직장은 업계에서 최고로 불렸던 제록스의 팔로알토연구센터였다.

당시는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해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와 마우스 시대가 개막하려던 시기였다.

애플을 뒤좇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맥그리거를 영입해 PC 운영체제(OS)인 윈도 1세대 개발팀 책임자로 활약했다.

그는 “당시 MS에서 가장 큰 단독 개발 그룹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처음 경영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윈도 개발팀에 있을 때 IBM과 합작 개발 프로젝트에 사인하는 등 그룹을 이끌어갔지만 기술에만 전념하기 위해 MS에 작별을 고했다.

그는 1998년 필립스로 옮겨 반도체 부문의 신규 사업팀에 합류, 신기술 개발에 몰두하면서 가끔 기대하지 않은 역효과를 통제하는 등 경영 비법도 터득했다.

브로드컴은 부문별로 분권화된 조직으로, 맥그리거 CEO 역시 개별 경영을 유도한다.

이 모델은 IT 업계에서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판단될 때 전체가 아닌 부문별로 분석하면 개선해야 할 점을 리더가 찾는 것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맥그리거 CEO에게 최근 고민거리가 생겼다.

브로드컴은 지난 9월 무선 칩 제조업체인 넷로직 마이크로시스템스를 37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문제는 현 브로드컴 직원과 넷로직 소속 직원들이 갈등 없이 통합하는 것이다.

그는 “회사 간판은 바뀌지만 그들은 모두 브로드컴 명함과 이메일을 쓰며, 금융 시스템도 통합했다”며 직원들의 단합을 호소한다.

맥그리거 CEO의 취미는 요리다. 그는 요리 예찬론자다.

그는 “요리는 화학이고, 요리는 물리학이며 그것은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회사의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기를 바라는 CEO의 소박한 경영철학이 모두 담긴 것이 요리라는 것이다.

그는 “요리는 정신건강에도 좋다. 이것이 내가 휴식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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