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파워인맥]⑨IBK기업은행

입력 2011-11-30 10:35 수정 2011-11-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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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 경영철학 반영 영업통 약진

2010년 12월 29일.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 을지로 본점 1층엔 ‘선배님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글귀의 현수막이 걸렸다. 창립 이래 최초 공채 출신이 행장에 취임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자행 출신 행장이 탄생할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조준희 행장은 23대 기업은행장으로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은행원의 꿈인 행장 자리에 올랐다.

자행 출신인 만큼 조 행장은 은행과 은행조직을 꿰뚫고 있었다. 그가 경영방침으로 내건‘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도 바로 은행이란 곳을 잘 알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조 행장의 인사스타일도 ‘우·문·현·답’에 답이 있었다. 개인고객부문을 강화하고 영업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중요했다.

◇ ‘영남파’+‘개인고객’ 출신 중용= 기업은행에는 영남지역 출신 부행장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조 행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은행권 대표적인 ‘TK(대구·경북)’지역 출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규태 수석 부행장 역시 경남 거창 출신으로 영남파로 분류된다.

행장과 수석부행장을 제외한 부행장 직급의 12개 사업본부장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명이 영남출신이다. 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주영래 개인고객본부장은 경남 함안 출신이다.

황만성 IT본부장은 경남합천, 유석하 글로벌·자금시장본부장은 조 행장과 같은 경북 상주 출신이다. 정만섭 신탁연금본부장은 경북 김천, 최근에 선임된 정환수 경영전략본부장은 경북 구미 출신이다.

또한 개인고객부문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이 요직을 차지한 것도 또 하나의 특색이다. 조 행장 취임 후 전무이사로 선임된 김 수석부행장은 카드사업본부 부행장을 맡으면서 ‘IBK스타일카드’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인고객 기반 강화에 큰 성과를 거뒀다. 그는 영업점에 오래 근무하면 본사 업무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합리적인 추진력으로 굵직한 현안을 잘 챙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고객본부를 맡고 있는 주영래 부행장이 등기임원에 등재된 것도 현장을 중시하는 조 행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전에는 개인부문, 기업부문, 경영전략부문의 부행장들이 등기임원에 올려졌으나 사외이사를 확대하고 내부임원 비중을 줄이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현재는 한 명의 본부장만이 등기임원에 오를 수 있다.

현재 기업은행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개인고객사업인 만큼 개인고객본부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이다. 조 행장 역시 개인고객본부장을 과거 역임한 바 있다.

아울러 여신운영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동주 부행장과 여성최초 부행장에 자리한 권선주 부행장도 주목받는 인사로 꼽힌다. 30년 ‘영업통’ 박춘홍 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은 조 행장의 현장경영 중심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다.

◇ 기업銀 출신 자회사 CEO ‘포진’=기업은행 자회사에는 IBK연금보험·캐피탈·투자증권·자산운용·시스템·신용정보 등이 있다. 이 중 기업은행 출신 CEO가 자리한 곳은 총 세 곳이다.

이경렬 IBK연금보험 사장은 기업은행 내에서 기업고객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냈으며 이윤희 IBK 캐피탈 사장 역시 기업은행의 강동지역본부장, 신탁연금본부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영근 IBK자산운용 사장은 개인고객·경영지원·HR·경영지원본부 부행장을 모두 지내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기업은행은 ‘관료출신 행장’이란 틀에서 벗어났지만 자회사CEO 인사에서는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

이재환 IBK신용정보 사장은 국회 정책연구위원, 한나라당 중앙정치연수원 교수, 청와대 정무2비서관 등을 지냈다. 과거 맡았던 업무 성격상 금융과는 거리가 있는 탓에 낙하산 논란도 일고 있다.

아울러 6명의 자회사 CEO는 영남지역과 호남지역 출신으로 나뉜다. 이윤희 IBK캐피탈 사장,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한영근 IBK자산운용 사장, 이재환 IBK신용정보 사장 등 4명이 영남출신이고, 이경렬 IBK연금보험 사장과 김광옥 IBK 시스템 사장은 각각 전남, 전북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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