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중앙은행이 포린트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1월 이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헝가리 중앙은행(MNB)은 29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2주일물 예금금리인 기준금리를 6.0%에서 6.5%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헝가리의 기준금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 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주 헝가리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등급으로 하향한 가운데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인 포린트화 방어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해왔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은 예견됐던 사안이다.
포린트 가치는 이달 유로에 대해 317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고, 헝가리 국채 수익률은 9%를 넘었다.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촉발된 포린트화 가치와 국채 가격 급락은 실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 헝가리 정부가 내년에 갚아야 할 외채를 시장에서 조달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