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청약통장의 장기 보유자가 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 청약예금 가입자 178만5843명 가운에 15년 이상 장기보유자가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었다.
매년 10월 말 기준으로 15년 이상 장기보유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즉 지난 2007년 17만7187명, 2008년 18만4889명, 2009년 19만1174명, 2010년 19만6944명, 2011년 20만1명 등이다.
장기 보유자의 증가는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입자 입장에서 청약하고 싶은 ‘매력적인’ 새 아파트가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청약예금을 해지하고 청약저축과 청약예·부금 기능이 합쳐진 주택청약저축에 새로 가입하기도 힘들다. 가입기간에 따른 청약점수를 포기하기가 아까워서다. 만 15년 이상 보유하면 17점 만점이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청약 계획이 없는 장기 보유자는 작은 주택형으로 변경해 통장 예치금액을 줄이거나 예치금 한도 내에서 담보대출을 받는 등의 방식으로 통장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0월 말 현재 10년 이상~15년 미만 청약예금 가입자는 45만4217명으로 집계됐다. 5년 이상~10년 미만 가입자는 92만8618명, 5년 미만 가입자는 20만300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