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컬쳐]기업 손갈 곳 너무 많은데, 우선순위 정하다 보니…

입력 2011-11-25 10:49 수정 2011-11-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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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하나금융그룹 사회문화팀장 인터뷰

▲김기홍 하나금융지주 사회문화팀장이 22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가.(사진=임영무 기자)
지난 22일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만난 김기홍 하나금융그룹 사회문화팀장은 몹시 바빴다. 하나금융에서 보육시설 관련 업무를 상의하기 위해 오후에도 일정이 꽉 차 있었다.

기자와 인터뷰 약속 시간은 오후 2시였다. 김 팀장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관련 업무에 대해 논의하는 약속이 3시에 갑자기 잡혔다”며 연신 “죄송하다”고 되뇌었다. 인터뷰 시간을 길게 가지지 못한다는 뜻이다. 괜시리 중요한 시간을 뺏는 듯해 미안한 건 오히려 기자였다.

김 팀장은 뼈속까지 사회공헌이 배어 있었다. 그는 1996년에 입행해 4년을 제외한 11년 동안 사회공헌과 관련된 일을 했다. 은행원이라기 보다는 사회복지사업가에 가까웠다. 김 팀장이 11년 동안 사회공헌 업무에 빠진 계기는 단순했다.

김 팀장은 “입사할 때 경력사항으로 대학 때 봉사활동을 했던 걸 기술했는데 그게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처음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하나금융이 지난 11월11일을 맞아 진행 중인 나눔행사인 ‘1111 모두 하나데이’를 추진한 주역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공헌 사업을 고르고 행사 계획을 실천하고 지금 당장 어디에 도움이 필요한지 선정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제안을 했다”며 “김승유 회장님도 11월11일을 마케팅으로 활용하지 말고 나눔으로 가자고 동의해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이 행장으로부터 나온 구상을 실천한 손발이었던 셈이다.

물론 11년 동안 사회공헌 활동에 임하다 보니 아쉬운 점도 많았다. 최근에는 탈북청소년 학교 선생님이 김 팀장을 찾아왔다. 이 선생님은 학교 운영과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을 부탁했다. 김 팀장도 회사에 건의하고 일을 추진해 봤지만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다.

그는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폭넓게 해도 주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새터민에게까지 지원이 닿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월 5만원을 기부 약정했다”고 아쉬워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다. 하나금융이 처음으로 지원한 다문화 가정은 베트남 가정이었다. 베트남대사관과 함께 진행했다. 당시 하나금융과 베트남 대사관이 문화 교육을 위해 만든 동화책이 큰 인기를 끌었다.

김 팀장은 “어머니의 나라인 베트남과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의 동화 모두를 한데 엮은 동화책이었는데 4만5000권이나 나갔다”며 “베트남에서는 한국어 교재로 사용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짜릿한 순간이 특종이라면 우리는 추진한 사업이 사회적으로 성과를 거둘 때”라고 덧붙였다.

가장 보람 있던 순간으로는 “실제 현장을 다니다 보면은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가슴이 뿌듯하다”며 “독거노인이 고맙다고 인사할 때는 어찌할 바를 모를 때도 있다”고 소회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망설이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팀장은 “사실 주말에는 지친 몸을 쉬어야 되고 내 시간도 가져야 되서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나와서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 직원들의 대체적인 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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