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①] 박정환 "그들은 나를 두 번 죽였다"

입력 2011-11-21 14:36 수정 2011-11-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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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영무 기자

DJ DOC 전 멤버 박정환은 분을 참지 못했다. 한때 자신과 함께 활동한 이하늘의 방송활동 중단 선언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단지 이하늘과 김창렬의 ‘박치’ 발언으로 지금의 상황이 온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물론 그 발언으로 인해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정신적 물질적 손해는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정환은 “17년간 가슴에 묻은 채 참아온 상처를 다시 꺼냈다. 나를 두 번 죽이는 행동이었다”며 이하늘과 김창렬의 발언을 지적했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분노케 했을까. 본지가 지난 18일 단독으로 그와 만나 심경을 들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방송을 보면 늘 DJ DOC 1집 리더 박정환은 왜 나갔는지, 정재용은 어떻게 들어왔는지가 얘깃거리였다. 지난 3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쳤었다. 당시 내게 ‘실력이 없다’ ‘박치다’란 표현을 쓰더라. 당혹스러웠다. 예전 뼛속 깊이 숨어 있던 아픈 기억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다. 그날 방송 뒤 나한테는 ‘박치’가 닉네임이 돼 버렸다. 회사 회식자리에서조차 ‘박치 박정환’으로 불렸다. 현재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나는 일반인이다.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이하늘과 김창렬은 한때 친한 동료였었다. 고소밖에 길이 없었나.

▲언론에서 그렇게들 말하더라. 17년 전 두 사람과 헤어진 뒤 우린 각자의 길을 살아왔다. 연락을 하며 지낸 적이 없다. 이하늘이 잠시 방송을 중단한 2003년께 연락한 적은 있다. 당시 이하늘의 어머니께서 요식업 사업을 준비했고, 내가 중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었기에 도움을 청해왔다. 그래서 도움을 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연락을 하며 지낸 적은 없다. 친한 동료?. 글쎄.

▲사진 = 임영무 기자
-두 사람과 만나 화해를 시도했다고 하던데

▲1집 기획 및 프로듀싱을 담당한 신철이 주선해 이하늘, 김창렬과 만난 적이 있다. 두 사람이 내게 사과를 하고 싶다며 자리를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왔다. 그래서 옛 동료이고, 사과를 한다니 만나나 보자는 심정으로 약속 장소인 강남의 한 술집으로 향했다. 1차에선 비교적 좋은 분위기로 만남을 이어갔다. 하지만 2차로 옮긴 자리에서 술이 좀 취하자 이하늘이 내게 “고소 취하 절대 하지 말아. 끝까지 가봐”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오히려 화를 냈다. 사과?, 절대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하늘이 방송활동 중단으로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겠다고 하던데

▲난 솔직히 이번 사건이 무섭다. 이하늘과 김창렬은 언론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감정이든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나는 일반인이다.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김창렬이 진행하는 라디오 ‘올드스쿨’ 방송이 몇 시에 어디서 하는 지도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이하늘에게서 문자가 왔다. “사과할게 라디오 들어라”였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했다. 이후에 라디오를 들은 분께 내용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인터넷 기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사과가 아닌 조롱이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 ‘고소취하하면 차 한대 사줄게’라는 말에 너무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났다.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직업조차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런 식의 표현 자체가 나를 두 번 죽이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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