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vs. 폴슨, 글로벌 큰손 엇갈린 투자전략

입력 2011-11-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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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투자 귀재는 기술주 추가 매입 vs. 헤지펀드 대부는 리스크 자산 대거 매도

유럽 채무 위기로 금융시장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큰 손들의 엇갈린 투자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지난 3분기(7~9월) 미국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그동안 꺼리던 IBM과 인텔 등 IT(정보·기술)주까지 대량으로 매입했다.

반면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은 실적 악화로 주식 등 리스크 자산은 물론 금 같은 안전자산까지 대거 매도했다.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는 공유하면서도 주식을 둘러싼 두 거물의 행보가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에 69억달러(약 7조86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는 지난 1분기의 8억달러와 2분기의 36억달러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유럽 채무 위기와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분기에 12%나 급락했다.

이런 약세장 속에서 버핏은 IBM 주식에 107억달러를 투자해 5.5%의 지분을 확보하고 단숨에 IBM의 대주주에 등극했다.

버핏은 오늘 자신이 투자한 일본 후쿠시마현에 있는 공구업체 탄가로이의 신공장 완공식에 참석한다.

버핏의 일본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에서는 향후 그가 일본 투자전략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슨은 버핏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같은 시기 폴슨은 갖고 있던 휴렛패커드(HP) 주식 2억3000만달러어치를 매각했고,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지분 4억9600만달러어치도 팔아치웠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9월말 현재 금 상장지수펀드(ETF) 203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6월말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3분기에만 금 30t을 매각한 것과 같다.

폴슨이 올해 투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중국 증시의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40%.

폴슨은 주식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을 팔았을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도 제압한 펀드’로 펀드업계의 일약 스타가 된 폴슨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버핏과 폴슨의 엇갈린 투자전략은 기간의 차이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버핏은 장기 투자를 신조로 하는 반면, 폴슨은 짧은 기간에 성과가 요구되는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유럽 위기를 둘러싼 두 사람의 견해는 일치한다.

버핏은 “유럽 은행주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고, 폴슨은 “유럽 위기가 예상보다 빨리 왔다”며 전략 실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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