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홈플러스 “불량 식품 왜 만듭니까”

입력 2011-11-18 16:56 수정 2011-11-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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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PB‘올 들어서 여섯번째’…안전성 검증 강화하겠다 변명만 수년째

“30여명의 전문품질 관리자가 PB제품에 대해 정기 점검을 실시한다더니…”

홈플러스가 기획한 자체상표(PB) 식품에서 또 다시 문제가 터졌다. 올 들어서만 여섯 번째다. ‘착한기업’을 자칭하며 ‘착한제품’을 만들겠다는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의 선언이 무색해질 정도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등 경쟁업체에서 올 들어 PB식품 안전 문제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점을 볼때 ‘홈플러스의 PB식품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홈플러스 PB상품인 ‘천일염으로 만들어 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에 이어 ‘100% 태양초 고춧가루와 의성마늘로 만든 포기김치’에서도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홈플러스 불량 PB 식품문제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고춧가루에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검출돼 판매가 중단됐고 8월에는 오징어 제품에서 대장균이 나왔다. 이 제품은 작년 12월에도 대장균이 검출돼 적발됐는데 사고가 또다시 반복되면서 홈플러스의 제품 품질관리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4월에는 표고절편에서 세균 및 이산화황이 기준치보다 5배 이상 많이 검출돼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고, 3월에는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 맛 종합캔디’에서 8㎜짜리 철사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작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11월에는 ‘건더덕’에서 애벌레 수십마리가 나와 해당제품을 회수·품질점검에 들어갔고 5월에는 ‘잼’에서 날벌레가 나와 홈플러스는 이와관련 늑장대처를 벌여 식약청으로부터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홈플러스는 현재 약 1만3000여개에 달하는 PB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PB매출도 2008년 25%, 2009년 26%, 2010년 27% 순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등 효자제품으로 등극했지만 잇따른 품질관련 사건은 반복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식약청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는 제품은 △2008년 5건 △2009년 8건 △2010년 6건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도 현재까지 6건의 문제가 발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관리하는 PB제품 수가 1만3000개에 달하다보니 일부 제품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PB식품 전반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번 식약청으로부터 판매금지 처분을 받을 때마다 식품 안전관리를 보완해나가겠다고 한게 벌써 수년이여서 이 같은 홈플러스 측의 변명에도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홈플러스를 자주 찾는 주부 이모씨(32세)씨는 “아이과 즐겨먹는 사탕에서 나사가 나오지를 않나 이번에는 가장 많이 구매하는 김치에서 대장균이 나왔다”며 “한두번도 아니고 믿고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많은 PB제품을 보유하다보니 안전성에서 많은 취약점을 보이는 것 같다며 제품 수를 줄이던지, 아니면 민첩하고 신속하게 안전성을 검증할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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