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아줌마 호칭 고민 끝 “차림사로 불러 주세요”

입력 2011-11-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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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고모” “이모” 혹은 “여기요” “저기요”…. 우리가 식당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을 부르는 호칭은 제각각이다. 좀 나이든 손님들은 “어이~”하며 손짓하기도 한다.

정작 그들은 이런 호칭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삼겹살 전문식당에서 근무하는 A(53)씨는 “고모나 이모는 좀 나은데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 손님이 '어이~'하고 손짓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땅히 이들을 부를 만한 호칭도 마땅치 않다. 직장인 B(47)씨는 “남들이 다 ‘이모’라고 부르니까 똑같이 하는 데 식당 종업원과 친척도 아니고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부를 때마다 멋쩍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여성문제 전문가들은 손님들이 아무렇게나 부르는 이런 호칭이 식당 여성 근로자의 인격을 폄하하는 것으로 비쳐질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성민우회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식당 근로자 명칭 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차림사'를 식당 여성 근로자의 새로운 호칭으로 제시했다.

민우회 관계자는 “차림사는 음식을 차려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담당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심사결과 식당 근로자들의 업무 성격과 가장 부합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심사에는 개그맨 김미화씨와 신지영 고려대 국문과 교수, 김인순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기준은 △여성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남성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명칭 △식당 근무자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단어 △현재 사용되지 않는 새로운 말 등이었다.

최고 점수를 받은 ‘차림사’ 외에도 ‘조향사(영향을 북돋아 준다는 의미)’ ‘두레손(손님에게 음식을 두루두루 나눠준다)’ ‘지미사(음식의 맛을 알고 전파하는 사람)’ ‘맛지기(우리 음식의 맛을 지키고 알린다)’ ‘맛운사(음식을 운반하는 사람)’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안미선 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는 “내년부터 ‘차림사’ 부르기 운동을 실시하는 등 명칭 확산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식당 여성 근로자의 인권상승과 근무환경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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