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9월 중순 다른 저축은행 6곳과 함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6월말 기준 자산규모가 3조8835억원에 달하는, 자산기준 업계 2위의 대형 저축은행이다. 일산ㆍ분당·수원·평택·송도·평촌 등 경기지역을 영업권으로 두고 있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47%로, 부채가 자산보다 3849억원 많았다. 즉 대출금을 다 거둬도 예금보다 적다는 의미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기 위해 계열사인 티웨이항공, 토마토2저축은행 매각과 선릉역 인근 빌딩 매각에 나섰지만 금융위가 자구계획안을 불승인하면서 문을 닫고 말았다.
토마토저축은행의 신현규 회장은 최근 구속 기소됐다.
신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최근 영업정지 직전까지 무담보 또는 부실담보 상태에서 법인과 개인 등 차주들에게 2373억여원을 대출해줘 은행에 대출대환 금액 등을 제외한 1633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 회장은 차명차주를 내세워 회사로부터 1347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 채권을 정상 채권으로 둔갑시켜 BIS 비율을 끌어올리는 3000억원대의 분식회계도 들통났다.
경영진은 영업정지 조치를 당하기 직전 100억대의 회사 자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대출 담보로 은행이 보관하던 100억원대의 유가증권을 외부로 빼돌린 혐의로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전무 남모씨에 대한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에 목매 자살한 차모 상무는 토마토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피고인이 아닌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금보험공사의 영업정지 저축은행 본입찰 실시에 따라 토마토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토마토저축은행 인수를 두고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경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