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金 값, 믿을까 말까?

입력 2011-11-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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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하락…안전자산 지위 의구심

금은 과연 안전자산인가.

최근 몇 주간 유럽발 혼란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몰려도 시원찮을 판에 금 값이 떨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 값은 재정위기로 신용경색에 내몰린 유럽 투자자와 금융사가 투매에 나서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다 금 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익 매물이 나오고, 매물이 다시 매물을 부르는 상황도 펼쳐져 지난 10월말 금 값은 힘겹게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 값이 다시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1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 주 1.8% 상승해, 유럽 증시의 0.5% 상승,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0.9% 상승을 웃돌았다.

노무라의 사이드 에이멘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은 최근 전통적인 위험 자산과의 반대 성향과 어긋나고 있다”며 “이처럼 기존의 움직임과 동떨어진 관계가 시장 참가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리스크가 큰 자산을 보유하려는 투자가의 의욕 변화에 대해 금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향후 금 시세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이 관계는 정적이지 않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들은 금과 리스크 자산과의 관계는, 금이 리스크성 자산처럼 움직여 다른 리스크 자산과 정(正)의 상관관계를 이루는 상태이며, 이러한 리스크 자산과의 상관관계를 잃는 ‘테일 리스크(tail risk) 상태’를 흔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서 테일 리스크 상태란, 국채 신용등급이 추가 강등되지 않고 유로존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 예상 외 사건에 대한 현금 선호현상이 끝난 후, 금 값이 큰 폭으로 반등해 다른 리스크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스틸 씨는 “주식과의 이러한 상관관계는 현금을 조달할 이유가 많아질 경우 한층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주가가 하락세가 심각할 때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금 매도는 단기적인 조정 국면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투자가들은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데 소극적인 데다 특히 유럽의 채무위기를 둘러싼 우려가 팽배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 값의 방향성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일단 온스당 1830달러선을 돌파할 경우 이는 금 값이 또 사상 최고치에 도전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스틸 씨는 “금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입증하는 역사적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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