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부패 의혹과 성추문을 몰고 다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마침내 야당과 금융시장의 압박에 밀려 8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미성년자인 17세 소녀와 지난해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또 그는 이 소녀가 절도 혐의로 체포됐을 때 경찰에 전화하고 석방 압력을 넣어 권한을 남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총리가 '루비'란 별명의 모로코 출신 여성이 17세일 때 불법 성매매를 하고 이후 이 여성이 3000유로(4103달러)를 훔친 별도의 혐의로 구금됐을 때 총리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성을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의 혐의가 근거 없는 코미디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선 디 켄소 판사가 혐의 입증에 충분한 근거를 갖고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매춘 자체는 범죄가 아니지만 상대가 18세 미만일 경우 불법으로 6개월∼3년형을 받을 수 있다. 지위 남용은 형량이 이보다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