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음악교수협 "교과부 취업률 평가 폐지하라"

입력 2011-11-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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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 교수와 가수들이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해 “실용음악과를 포함한 예술 계열 학과에 대한 취업률 평가를 폐지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대학실용음악교수연합회(전실연)는 3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광화문 나무’ 카페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대학들이 교과부가 취업률에 비중을 두고 실시한 대학 평가에서 ‘부실’ 낙인이 찍히는 피해를 입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실연은 지난 9월 교과부가 발표한 이른바 ‘부실대학’의 선정 기준에 취업률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된 것에 반발해 전국 58개 실용음악 관련학과 교수들이 지난달 23일 발족했다.

전실연 집행위원인 장기호 서울예대 교수는 “실용음악 분야는 졸업생들이 예술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과부가 예술활동의 가치와 동떨어진 ‘취업률’을 평가 기준으로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장혜진 한양여대 교수도 “취업률이라는 잣대는 예술가들이 겪어야 할 지난한 성장 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막 졸업하고 음악계에 발을 딛는 제자에게 1년 내에 빨리 취업해서 취업률을 높여달라고 독촉하는 일이 나 스스로 예술인임을 포기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예술인이 홀로 서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교수노동조합,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등 16개 예술학과 관련 단체가 연대 의사를 밝혔다.

강남훈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은 “예술인들은 한두 사람의 스타를 빼놓고는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며 “취업률로 평가하기 전에 예술인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영화, 음반산업, 방송계의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대표로 참석한 조소연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의장은 “학생들은 고액 등록금, 실습비, 암담한 미래의 삼중고를 겪지만 예술가라는 꿈으로 버티고 있다”며“이런 학생들에게 취업률이라는 잣대를 갖다대면 부실대학 학생이라는 낙인까지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교과부를 항의 방문하고 ‘교과부 취업률 평가정책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51개대 교수 285명의 성명서를 교과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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