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해운사 구조조정을 위해 1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한다. 구조조정기금으로 운영되는 선박펀드를 이용, 해운사들로부터 6척의 선박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26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소위원회를 열고 캠코가 관리하는 구조조정기금(공적자금) 1000억원 가량을 투입, 해운업계에 지원키로 했다. 공자위는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캠코는 선박펀드 운용자금 5000억원을 확보해둔 상태다.
구체적인 선박 매입 물량은 4개 해운사에서 6척으로, 매입가격은 1000억원 가량이다. 6척의 선가(선박의 가격)는 2000억원 가량되지만 실사를 거쳐 40~50%의 가격에 캠코가 매입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에 따라 캠코의 매입가격이 달라지겠지만 900억원에서 1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캠코는 해운사로부터 선박을 인수한뒤 이를 다시 해당 해운사에 리스해주는 형식으로 용선료 수입을 얻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엔 인수한 선박을 원금 그대로 다시 해운사에 돌려주게 된다.
앞서 캠코는 지난 8월 해운사를 대상으로 선박 매입 신청을 받은 결과, 10개 해운사로부터 36척의 선박을 매입해달라는 요청이 접수됐다. 그러나 17척의 선박 매입을 요청했던 S사가 신청을 철회하는 등 최종 11척을 매입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최종 가격협상 과정에서 4개사 6척으로 확정됐다.
한편 캠코는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구조조정기금 3790억원을 투입, 한진해운(17척), 대한해운(4척), 현대상선(3척), 흥아해운(3척) 등으로부터 모두 27척의 선박을 구입, 유동성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