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상품 시장이 약세장으로 전환하면서 미국의 물가도 천장을 찍을 조짐이다.
24개 상품 종목으로 구성된 S&P GSCI지수는 지난 달 약세장에 진입했다.
경제 성장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지수는 4월 기록한 2년만의 최고치에서 20%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부터 시작된 상품 값 하락세는 물가 하락의 전조였다고 2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2009년에는 잠시 반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9월 12% 하락했지만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해 2008년 이후 최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피어폰트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하락할 조짐은 일찍부터 있었다”며 “올해 초는 에너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최근 몇 개월동안 가격은 서서히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소비자, 기업은 물론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플레 압력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겐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CPI의 40%를 차지하는 상품 가격이 낮아지면 연준이 다양한 경기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7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 CPI 상승률 평균치는 2.1%로 올해의 3.1%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