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정치인 테마株 더이상 없어야

입력 2011-10-25 11:00 수정 2011-10-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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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증권부 총괄 팀장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 간의 사활을 건 선거전이 뜨겁다. 박원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나서면서 ‘안풍’ 바람이 정치권을 휩쓸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이번 보권선거 바람을 타고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단지 나경원 후보나 박원순 후보와 연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테마주로 묶여 급등락하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일각에서는 작전세력 개입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정치인 테마주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연구소는 주가가 급등해 10만원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어섰다. 월 초와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증해 전문가들은 실적이나 성장성에 비해 고평가 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휘닉스컴은 박 후보와 고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는 박 후보 관계 재단에 이사와 사외이사로 같이 일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통신장비업체인 한창도 나 후보와 단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다 다시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정치인 테마주’의 단기급등으로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전 열기처럼 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인 테마주가 실적이나 회사 미래 성장성과 연관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데는 그동안 우리 정치인들의 후진적 정치가 한몫했기 때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특정 정치인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준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들 정치인 테마주에 집중 투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특정 세력들이나 특정 기업이 이런 투자자들의 대박 욕심을 교묘히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도 과거 비일비재했던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이 먼저 각성하고 투명한 정치를 펼치지 않는 한 내년에는 대선과 총선이 함께 있는 해여서 정치인 테마주가 극성을 부릴 것이다.

아무리 정치인 테마주가 실적과 전혀 상관없는 거품에 불과하다고 외쳐도 정치인들이 특정 기업 밀어주기가 단절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에게 한낱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서울 시장 보궐선거가 하루 남은 시점에서 정책 대결이 아니라 상대방을 서로 비난하는 네거티브 선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점을 보면 안타깝다.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 받는 요소 중 하나가 정치적 후진성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정치인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정치적 후진성이 결국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으면서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태가 정치인 테마주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것은 아닐까.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정치인들이 깨끗한 선거와 올바른 정책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때다. 당선된 후에도 사리사욕을 떠나 국민을 위한 정치행보를 보여야만 더 이상 주식시장에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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