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⑮-1 차이메리카는 없다?

입력 2011-10-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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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공생관계에 규열 조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년 뒤 미국의 2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양국의 공생관계를 일컫는 ‘차이메리카(Chimerica)’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이메리카는 중국(China)과 미국(America)을 합한 신조어로,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와 모리츠 슐라리크 베를린자유대 교수가 정의했다.

중국은 미국에 자국의 저가상품을 수출해 흑자를 달성하고, 이러한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으로 미국의 국채를 구입하면 미국은 재정 적자를 보충하게 되는 공생관계를 정의한 말이다.

차이메리카는 최근 세계 구도를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해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경제의 동(東)과 서(西)에서 각각의 특색으로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동쪽의 차이메리카(중국)에선 오로지 생산과 저축에만 열을 올리는 한편, 서쪽의 차이메리카(미국)는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아 늘 자금난에 시달린다.

동쪽의 차이메리카는 풍부한 자금을 활용해 서쪽 차이메리카의 자금줄 노릇을 하고 있다. 언뜻 보면 양쪽의 궁합은 잘 맞아 보인다.

그러나 하늘에 태양이 두 개일 수는 없는 법. 양국은 패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 최대 채권국으로, 중국의 달러 보유고는 외환보유고 3조2017억달러(약 3701조원, 2011년 9월말 현재) 중 60~70%에 이른다. 미국 경제가 중국의 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통화인 위안화의 위상은 유로화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으며,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반면 미국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리더십 부재로 세계 무대에서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기축 통화인 달러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양적완화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푼 부작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중국이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현안은 위안화 절상 압력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는 지난 10월12일 환율감시개혁감시법안이 통과했다.

이 법안은 미국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무부를 상대로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위안화 절하로 대응하며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는 또 있다.

‘에너지 블랙홀’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전세계 자원을 집어삼키면서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독주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불안감도 안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에서 지난 2009년 석탄 순수입국이 된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 됐다. 이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에너지를 둘러싼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이 수출로 낸 흑자를 미국의 국채 매입에 투자하고 그 덕분에 재정적자를 보전해온 미국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퍼거슨 교수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을 추격하면서 양국의 파트너 관계는 어렵게 됐다”며 “두 나라가 협력하던 시대에서 서서히 경쟁상대로 옮겨가고 있고 이는 곧 갈등을 일으킨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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