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시리아·예멘 민주화에 순풍

입력 2011-10-2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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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사망하면서 민주화 운동이 한창인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다른 국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와 예멘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리아에서는 2대에 걸쳐 장기 독재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반정부세력을 무참하게 짓밟고 있다.

역내에 우방이 없었던 리비아와 달리 시리아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어 서방의 무력 개입 가능성도 낮다.

불과 5개월새 2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당국의 초강경 시위 진압 방식을 감안할 때 비폭력 반정부 시위가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독재자 중 한 명이던 카다피가 끝내 사망한 것은 아사드 정권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이달 초 아사드 대통령의 반대파들로 구성된 ‘국가위원회’를 시리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예멘에서도 정국 혼란을 해결할 방안이 제시되지 못한 채 인명 피해만 늘고 있다.

33년간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반정부 세력의 폭탄공격에 중화상을 입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개월 이상 치료받은 뒤 귀국했지만, 여전히 야권과 시위대의 권력 이양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군 병력 중 일부가 반정부 세력에 포함됐고, 반정부 부족들도 무력 충돌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하는 점도 예멘에서 총성이 쉽사리 멎지 않는 배경이다.

걸프협력이사회(GCC)에서 중재안을 제시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영국의 제안을 바탕으로 예멘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수용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카다피의 사망은 예멘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예멘의 살레 대통령 역시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반정부 세력에 더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튀니지에서 오는 23일 제헌의회 선거를 거쳐 민주 정권이 들어서면 시리아나 예멘 정권에는 또 다른 형태의 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카다피의 사망은 어떤 형태로든 예멘과 시리아 두 나라에서 유혈사태의 종식 시점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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