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에 절망감” vs “한손엔 칼 한손엔 후원금”

입력 2011-10-21 03:55 수정 2011-10-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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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원순, 4번째 TV토론 감정실린 격한 공방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20일 네 번째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는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박빙의 지지율만큼이나 한 치도 양보 없는 싸움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나 후보와 부친이 이사로 있는 사학재단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공 사저 문제를 집중 공략했고, 나 후보는 박 후보의 대기업 후원금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먼저 기조발언에 나선 박 후보는 “한나라당은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스스로 구태정치라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그것이 부메랑이 돼 한나라당과 그 후보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한나라당의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며 “모든 것이 진실로 드러났지만 참 가슴이 아픈 일이었고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인지 절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바통을 이어받은 나 후보는 “선거 때마다 끊임없이 변화를 새롭게 포장해 유권자를 유혹하지만 ‘변화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라는 후보는 많지 않다”며 “표를 구하기 위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남발하고 선동적인 구호를 외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은 정직한 변화, 진짜 변화”라며 “매일 현장을 발로 뛰고 밤마다 머리를 맞대면서 더 나은 서울의 미래를 위해 잘난 자식보다 부족한 자식에게 더 신경 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소외되고 불편한 사람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상호토론에선 감정 실린 공방까지 벌어졌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의 사저문제를 거론하며 “어마어마한 불법, 편법을 저질렀다”면서 “대통령과 영부인, 아들은 부동산 실명제를 위반하고 국고를 유용해도 되는지 말해 달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나 후보는 “법적 문제점이 있다면 당연히 밝혀져야 한다”고 답한 뒤 “박 후보가 한 손에는 칼을 들고 한 손에는 후원금을 받지 않았느냐. 특권과 반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아름다운재단 웹사이트에 들어가 봤느냐”며 “저는 나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격해진 박 후보는 곧바로 “나 후보 부친과 나 후보가 이사로 있는 학교의 행정실장이 회계장부를 소각했는데 이는 큰 문제”라며 “나 후보도 이걸 모를 리 없다”고 공격했다.

나 후보도 지지 않고 “아버님 학교와 관련해 네거티브가 너무 심해 아버님께 송구스럽다”면서 “그 당시에는 장부 보관하는 게 법으로 돼 있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상대방에게 반론의 기회를 주지 않고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등 원활한 토론진행이 어려워지자 사회자는 “주도권을 가진 후보가 제지를 할 수 있지만, 반드시 상대 후보에게도 발언권의 줘야 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밖에 한강 르네상스, 주택정책, 무상급식 등 정책공약을 놓고도 양측은 격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편 두 후보는 24일 열리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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