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廣場에서] 막장 치닫는 재보선… 판단은 유권자 몫

입력 2011-10-18 11:00 수정 2011-10-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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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혈전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막장’ 선거로 비화됐다. 양측 간 신경전을 넘어선 ‘막말’은 지켜보던 유권자들의 눈살마저 찌푸리게 했다. 상호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돼 버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희망’이 돼야 할 선거가 ‘절망’이 돼버린 데는 ‘검증’ 또는 ‘네거티브’의 몫이 크다.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 측은 연일 파상공세에 가까운 집중포화를 박원순 후보에게 집중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의 대기업 모금 의혹에 이어 후보자 개인에 대한 학력, 병역, 가족사 위조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검증 잣대를 들이대 시민사회 출신의 최대무기인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원순 후보는 17일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병역비리 본당에 투기, 위장전입, 탈세, 부패로 얼룩져 있는 정당”이라며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역공에 나섰다. 앞서 16일 방송연설에선 “역사상 가장 추악한 네거티브, 참을 만큼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을 만나서도 “(나를) 우습게보고 온갖 흑색선전, 인신공격, 마타도어를 하는데 이는 과거에 추방됐어야 할 구태정치”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정당한 검증을 구태정치, 네거티브로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 그야말로 덮어씌우기”라며 “야당은 이제껏 대통령선거와 인사청문회 때 검증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폭로를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제 와서 자기 후보의 문제를 얘기하니까 거짓말, 감성논리로 회피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거짓을 얘기한다면 (박 후보 측에서) 사법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백두대간 등반 때 기업으로부터 고액의 등산물품을 협찬 받은 것과 관련해 “박 후보는 협찬인생”이라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검증이건 덧칠이건 한나라당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박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지난 주말 여론조사에선 선거전 이후 처음으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역전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잇달았다. 한나라당이 검증전을 물릴 수 없는 이유다.

문제는 박 후보와 그를 내세운 야권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네거티브 공세가 아무 소용없는 게 드러났다. 시민들이 끄떡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역대 선거에서 네거티브는 반드시 역풍이 불었다”고 단언했다.

정당한 검증으로 받아들일지, 치졸한 흑색선전으로 받아들일지는 그렇게 유권자의 판단으로 남겨놓으면 된다. 전략을 바꿔 정면승부를 자처했으면 정당한 해명과 반론으로 맞서면 된다. 선거 직후 곧 단행될 개각에서, 그리고 내년 총·대선에서 민주당 역시 검증 잣대를 들이대려면 말이다.

언제나 최종판단은 민심이 행하고, 민심은 늘 그랬듯 정치권의 이욕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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