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코오롱 한국오픈 ‘망신 유감’

입력 2011-10-10 09:55 수정 2011-10-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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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티잉 그라운드에 서 있는 사람들은 뭐하는 거죠.”“친구끼리 아마추어 친선게임도 아닌데 어떻게 여러 사람이 티잉 그라운드에 서 있을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9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지켜본 갤러리들과 골프방송을 시청한 골퍼들은 의아(疑訝)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TV에서 걸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방송을 탔고, 캐스터나 해설위원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국제적인 ‘망신살 코미디’를 연출한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챔피언조 선수들이 티샷을 하는데 바로 그 뒤에 모델같은 남녀 너댓명이 서 있었다. 골프웨어를 잘 차려입은 이들은 누가 보아도 특정업체에서 내세운 패션모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리키 파울러(23·미국) 뒤에도, 양용은(39·테일러메이드) 뒤에도, 김민휘(19·신한금융그룹) 뒤에도. 물론 서 있을수 있다. 그것은 광고 입간판 뒤면 괜찮다. 하지만 이들은 간판앞 티잉 그라운드에 당당하게 서 있었다. 가방을 어깨에 들쳐메고 있기도 했다. 홀마다 따라나니면서.

이를 지켜본 갤러리들 중 일부는 골프를 모르는 ‘몰(沒)매너’라고 지적하면서도 ‘왜 그들이 그곳에 서 있는지 아는 듯’뭐라고 심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더욱 이상한 것은 선수와 캐디, 경기위원, 대회관계자들이다. 이들은 갤러리들이 조금만 소리를 내도 주의를 준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이날은 모델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골프는 에티켓과 매너 경기이다. 비단 대회가 아니더라도 샷을 하는 사람의 뒤에는 절대로 서 있지 않는다. 프로대회중에 캐디는 뒤에서 선수에게 방향만 알려준 뒤 샷 전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아마추어들도 라운드할 때 “티잉 그라운드에 플레이어 1명만 올라가라”는 캐디의 말을 한번쯤 들었을 것이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원아시아투어로 국내 대회 중 전통을 자랑하는 내셔널타이틀 대회다. 한국골프의 총본산인 대한골프협회와 코오롱이 주최한다. 1958년 창설해 올해로 54회째다. 총상금만 10억원. 운영경비에다 로리 맥길로이, 파울러 초청료까지까지 합치면 수십억원을 쏟아부은 대회다.

한국에 처음 온 이 대회 우승자 리키 파울러는 이런 무례한 행동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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