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HSBC 국내지점 인수 추진

입력 2011-10-09 20:59 수정 2011-10-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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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M&A 바람 촉발되나

우리금융 인수전에 실패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홍콩상하이은행(HSBC) 국내지점의 소매금융부문 인수에 나섰다. 민영화를 앞두고 진행하고 있는 소매금융확대 전략과 초대형은행(메가뱅크) 구상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금융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HSBC는 국내 11개 지점을 가진 중소형 은행이지만 리테일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산은금융으로서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복수의 산은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HSBC은행 측과 서울지점 인수를 위한 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도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소형은행과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잘되면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HSBC은행 서울지점은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규모 30조원의 중소형 은행이지만 수도권과 지방 등에 모두 11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개인 수신 기반이 취약한 산은금융으로서는 인수할 경우 충분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산은의 분석이다.

실제 산은은 소매지점 부족으로 인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무점포 온라인 뱅킹 상품(KDB다이렉트)을 출시하는 등 개인 고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산은의 구상에 따르면 현재 60개인 산은 지점망은 연내 77개, 내년까지 100개로 늘리고 앞으로 3년간 200개 이상까지 확대된다. 만약 산은지주가 HSBC서울지점 영업망을 인수한다면 지점망은 단번에 71개로 늘어나게 된다.

HSBC은행 역시 최근 전 세계 주요 지점을 매각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위한 글로벌 전략 수정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서울지점이 완전히 철수한다는 얘기가 시장에 파다하게 돌았지만 HSBC 측은 리테일 부문을 제외한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은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HSBC가 리테일 부문을 정리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산은금융 입장에서는 오히려 중복되는 IB 업무를 제외하고 소매금융 사업과 영업망을 가져올 수 있어 괜찮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산은지주의 HSBC은행 서울지점 소매금융부문 인수는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HSBC은행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산은지주가 HSBC은행 서울지점 소매금융부문 인수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탄 역시 우리금융 인수전 당시 언급되고 했던 ‘4조원+α’ 가량으로 추정돼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현재 유력한 시나리오로 몇몇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인수를 점치고 있다. 최근 들어 영국, 일본 등의 일부 사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또 일각에선 씨티그룹이 장기적으로 소매 금융을 핵심사업군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건만 맞는다면 웬만한 규모의 은행은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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